표창원 의원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기독교 있다” 막말

작성일2016-12-06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2016 서울 인권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로 나와 “현재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보수 기독교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제기했다. 표 의원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표 의원은 5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2016 서울 인권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로 나와 “현재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보수 기독교계가 있다”면서 “정치와 종교는 명확한 실체규명과 정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안을 강하게 저지했던 기독교를 비판하는 과정에 나왔다.

표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주로 야당 후보들에 대해 ‘당신이 동성애를 지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공격, 공개적인 십자군 밟기식의 공격들이 있었다”면서 “결국 이것은 차별금지법 입법이라는 것으로 모든 논의가 집약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입법논의가 국회에서 실패한 이유는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반대 로비와 압력 때문이었다”면서 “그 중심에는 혐오발언에 대한 처벌 조항이 있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할까,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의 논의는 일단 처벌조항을 제외하고 일본처럼 시 조례 등을 통해 혐오발언·집회를 불허하면 된다는 것”이라면서 “인권옹호와 차별반대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해 지원한다든지 이런 방향으로 차별금지법안을 주도한다면 20대 국회에서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기독교계를 상대로 보여줬던 자세가 진심이 아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표 의원은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가 이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저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표 의원은 이날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저를 포함해 비겁하다”면서 “문제가 없고 위기가 아닐 때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낸다. 동성애자의 인권보호에 함께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선거철이 다가오거나 눈앞에 위협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 주저한다. 때로는 변절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도 총선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동성애자 여러분께서 상당한 실망을 한 것이 여전히 제 마음에 무겁게 남아있다”면서 “실제로 돌이켜보면 그 총선과정에서 타협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회고했다.

표 의원실 관계자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표 의원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근거 없이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다는 발언은 우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 표 의원이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본인이 ‘노(NO)’라고 했다”면서 “표 의원이 소수자, 약자 보호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