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폐막… “모든 영광 하나님께…” 기독 국가대표들 감동의 순간들

작성일2016-08-23

21일(현지시간) 폐막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기독 국가대표들은 짜릿한 승리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왼쪽부터 장혜진(양궁) 김소희(태권도) 안바울(유도) 정영식(탁구) 정보경(유도) 선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1일(현지시간) 폐막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이 종합순위 8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기독 국가대표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특히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경기가 펼쳐지는 순간순간 선수들이 보여 준 기도 세리머니와 신앙 고백은 기독교가 조롱받는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심어줬다.

감동의 서막을 연 것은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에서 신앙을 갖게 된 새내기 크리스천 정보경(25·안산시청)이었다. 정보경은 6일 열린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1호 메달을 선물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신앙 멘토로 알려진 이원희 코치와 기쁨과 감사, 위로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중계되면서 감동을 줬다. 함께 은메달을 따낸 유도 남자 66㎏급의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고된 훈련과 합숙 기간에도 수요일과 주일마다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신앙 모범생’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2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양궁 여제로 우뚝 선 장혜진(29·LH)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모은 채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며 크리스천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현지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로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당당히 신앙을 고백했다. 특히 사선에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을 되뇌며 활시위를 당긴 것이 알려지면서 ‘믿음의 궁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대한민국에 일곱 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럭키 세븐 태권소녀’로 거듭난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금빛 발차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김소희는 가까스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부터 여러 차례 무더기 실점을 한 뒤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기까지 매 순간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그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8강과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간 승패를 결정짓는 비디오 판독이 진행될 때마다 맘속으로 ‘주여’를 외쳤는데 그때마다 승리를 주셨다”고 고백했다.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마롱, 4위인 장지커와 명승부를 펼치며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우뚝 선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 링 위의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 복싱의 미래를 보여준 함상명(21·용인대) 등 기독 국가대표들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메달리스트에 견줄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태릉선수촌 국가대표기독신우회장 안래현 장로는 “기독 국가대표들이 복음을 주제로 한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 한 편을 선물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며 “이들이 앞으로 더 큰 은혜와 감동의 순간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지속적으로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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