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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하나님위해 목소리 사용하는 국민성우






김도현 장로(성우·경서교회) - 하나님위해 목소리 사용하는 국민성우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앞에…’ 목소리의 주인공
국민 성우에서 순복음의 목소리까지



 국민성우 김도현 장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은 그를 ‘순복음의 목소리’라고 부른다. 벌써 이십년이 넘도록 조용기 목사 해외성회 등 순복음 스크린을 맡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제 의지 제 능력으로 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제가 성우를 시작할 때는 평범한 목소리에 가까웠죠. 그때는 소위 ‘목욕탕 목소리’로 불리우는 울리는 저음이 대세였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난 후 목소리를 하나님을 위해 쓰기로 결단했더니 ‘얼굴 없는 배우’ ‘소리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많은 문이 열리더라고요”

 1971년 TBC 성우 6기로 성우 생활을 시작한 김도현 장로는 국가나 공공기관 행사에서 제일 먼저 하는 국민의례의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목소리 주인공이다. 80년대 유명외화시리즈 ‘탐정 레밍턴 스틸’에서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의 목소리를 멋지게 더빙했고 A특공대, 에덴의 동쪽,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 등 김 장로의 목소리를 빌려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은 해외 스타는 수없이 많다. 뿐만 아니다. KBS 휴먼다큐멘터리, 인간시대, 병원24시, 한민족리포트, 신화창조의 비밀 등 다큐멘터리 해설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로애락을 긴박하고 리얼하게 전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유명한 목소리와는 달리 그간 어떤 TV출연도 없어 그 모습만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 40여 년간 유명외화 주인공 목소리 연기와 TV다큐멘터리 해설자로 활동해온 김 장로는 1987년 영화 ‘홀로코스트’의 독일군 장교 역으로 방송사상 처음으로 ‘외화 더빙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성우부문 최우수연기대상·최우수인기상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일해 왔다. 2006년에는 ‘방송의 날’을 맞아 한국방송대상에서 ‘올해의 방송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시상식장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좋으셨어요. 노래도 잘하시고 심청전 등 옛날 책을 많이 읽어 주셨어요. 당시는 TV가 귀했잖아요. 할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 나도 할아버지처럼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었죠. 성우를 시작했는데 그 시대와는 좀 다른 평범한 목소리였어도 저는 제 목소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 장로는 지난 40여 년간 목이 쉬어서 방송을 못한 적이 없다. 녹음실이 열악해 30분만 있어도 대부분이 목이 쉬어 버리는데 그의 목은 끄떡없었다. 당시 외화를 많이 더빙해 반항아 역을 맡아 소리를 질러대도 그의 목은 멀쩡했다. 사람들은 그의 체력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그의 체력보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아내 한미경 권사의 내조를 더욱 부러워한다.  

 그는 아내를 ‘집안의 선교사’라고 표현했다. 한때 남묘호렌게쿄(현 SGI) 신자였던 김 장로는 크리스천인 아내와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아내는 수요일과 주일에 집을 비웠다. 교회를 가기 위해서였다. 김 장로는 아내가 교회 가는 것을 나무랐다고 한다. 그러자 지혜로운 아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제가 집에 들어오면 전혀 불편함이 없게 했어요. 평상시보다 집안이 더 잘 정돈되어 있었고 더 맛있는 반찬을 준비해 식탁에 올려놓는 거예요. ‘웬일인가’싶으면 그날이 교회 간 날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내가 교회 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니깐 제가 예배를 드리지는 않아도 아내를 자동차에 태워 교회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게 되더라고요”

 주일마다 교회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김 장로는 열심히 교통봉사를 하는 봉사자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휴일에 골프를 치거나 ‘더 근사한 일’을 할 것 같았는데 교회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무렵이다. 정부의 방송통폐합조치로 인해 동양방송(TBC)이 사라지게 됐다. 당시 언론통폐합은 TBC성우였던 김 장로에게 위기로 다가왔다.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안사 사람을 알면 가장 ‘백’이 좋다고 했지만 보안사 졸병조차도 몰랐다. 그의 일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집사람이 교회 모임이 있는데 식사라도 한번 하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꼬임에 넘어간 것 같아요. 부부동반 모임이었는데 그때 교통 봉사하던 집사님을 만나게 됐고 그의 도움도 받고 그의 신앙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김 장로의 어머니에게 악성종양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뼈까지 전이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김 장로는 그때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 계시면 다리 절단하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아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구역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찾아와 병간호를 했다. 자신의 일처럼 돕는 크리스천을 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됐다. 

 “하나님은 저의 기도에 대해 응답하셨죠. 지금도 어머니는 두 다리로 잘 걸어 다니세요. 저도 더 많은 방송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모두가 내 의지 내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에요. 교회를 다니니까 하나님 백이 생기더라고요” 

 요즘 그의 아내는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아 부지런히 공부를 하고 있단다. 노인요양복지원을 차리고 싶은 게 아내의 꿈이다. 앞으로 그는 방송일이 줄어들면 노인시설을 찾아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색소폰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성우 김도현 장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색소폰에 맞춰 찬양을 부르고 그들을 위해 책도 읽어주는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었다.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


 


제공 : 순복음가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