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모든 것 다 맡기세요


간경화 간암, 이식 수술 후 새생명 얻어

나는 B형 간염 보균자였지만 살면서 피로하거나 사회 활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군대도 ROTC(학생군사교육단) 장교로 복무했고 우수한 중견기업체 간부로 생활하며 사랑하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그런데 2005년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무척 힘이 들어 술을 많이 마셨다. 당시 교회는 다녔으나 믿음이 별로 없어 주일예배도 일이 있으면 빼먹기 일쑤였다. 그러다 교우의 소개로 남선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술을 끊고 주일에는 새벽부터 교회에서 봉사를 하며 신앙생활을 새롭게 했다.

2018년 7월 8일 아들이 내 얼굴이 너무 노랗다며 황달 같다고 했다. 동네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황달이 정상수치의 25배로 나왔다.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간경화였다. 입원 후 치료를 받는 중에 간암이 됐다. 치료방법을 찾지 못해 일단 퇴원해서 통원치료를 하자고 담당의사가 말했다. 7월 23일 집으로 돌아와 바로 아내와 함께 오산리기도원으로 올라갔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사 41:10) 봉사하며 들었던 주님의 말씀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내 소식을 듣고 친척이 간을 잘 치료한다는 병원을 소개해줘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이식을 하면 살 가능성이 있
을 것 같다고 했다. 둘째 아들이 선뜻 “당연히 내가 해야지”라고 했다.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일 때 아들은 혼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에게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루가 급한데 병원에서는 수술일자가 10월 말이나 잡힐 것 같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지·구역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금요성령대망회 중보기도 시간에 제목을 올리고 이영훈 담임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고 전적으로 주님께 매달렸다.

기도만 하는 중에 9월 4일 입원하라고 연락이 와 이틀 후 수술을 했다. 13시간의 수술 후 의식이 처음 돌아왔을 때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아들도 수술을 잘 마쳐 회복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수술 후 상태가 좋아 수술 두시간만에 바로 무균실로 옮겨졌다. 무균실에서 이 기회에 성경을 한번 통째로 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창세기부터 성경을 24시간 들었다. 1주일 후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5일 후인 9월 20일 퇴원을 했다. 3~4개월은 꼼짝없이 병원에 있어야할 줄 알았는데 14일 만에 퇴원하게 됐다. 빠른 회복과 더불어 올해 9월 정기 검진에서도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장로 장립을 받았다.  하나님께 더 충성 봉사하고 싶어졌고 아내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원했다. 새 생명을 얻은 후 삶을 뒤돌아보니 모든 일이 감사의 제목이다. 내일 일은 우리가 모르지만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 은혜다.

지금 이 순간 병마로 또는 사업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하나님을 믿고 다 맡기라고 말하고 싶다. 죽은 자도 살리시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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