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전립선암 발견, 위기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나를 구원하시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 힘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드린다. 1990년대 공황장애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하나님은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숨이 쉬어지지 않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덮쳤던 나를 중보기도의 힘에 덧입어 고쳐주신 좋으신 분이다. 그 은혜가 커 교구에 헌신하고 경락마사지를 배워서 봉사와 전도에 힘썼다. 섬김과 나눔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고 항상 웃고 행복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러던 중 하나님이 주신 재능인 경락마사지를 통해 남편이 전립선암으로부터 건강을 되찾는 일이 일어났다. 2018년 2월 피곤하다는 남편(김영덕 집사)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던 중 탈장을 발견하게 됐다. 나는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병원에 진료예약을 했다.

남편은 괜찮다며 한사코 병원가길 거부했지만 나는 걱정이 컸다. 그런데 병원에서 뜻밖의 말을 했다. “암 소견이 보입니다.” 나는 그 말을 잘못 듣고 의사가 비대증 소견이 보인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들으니 “약간의 암 수치가 보인다”는 말이었다. 그 후 남편은 2~3개월 단위로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남편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늘 똑같이 오전에 검사를 받고 오후에는 출근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날따라 교구에 장례가 있어 남편과 동행하지 못했다.

오전에 일을 다 보고 오후에 전화를 걸었더니 남편은 그때까지도 병원에 있었다. 왜 아직 병원이냐고 묻자 남편은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암이래”라며 뒷말을 흐렸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동행했어야 했는데 왜 남편을 혼자 보냈는지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남편은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을 옮겼고 다시 진료를 받았다. 담당의사는 결과를 보더니 “처음에 이게 암이라는 거 어떻게 알았냐?”며 신기한 듯 물었다. 보통 전립선암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가 빨라 대다수 전이 후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 나는 마사지를 해주던 중 탈장이 일어난 줄 알고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더니 의사가 초기 발견을 잘했다며 칭찬을 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임을 깨달았다. 이웃 전도를 위해 경락마사지를 배우게 하시더니 이를 통해 남편의 생명을 살리게 해주셨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남편은 그해 11월 20일 경 수술을 받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의사는 천만다행으로 초기에 발견해 전이된 곳이 전혀 없고 수술 또한 잘 됐다며 건강유지에 힘쓰라고 조언했다.

갑작스런 암 선고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정작 황망한 일이 닥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와 교구 성도들에게 ‘중보기도 요청’뿐이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신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신앙 안에서 섬김과 나눔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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