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없이 콧물, 재채기…“코로나19 아닌 비염”

작성일2020-10-11

국민일보db

요즘 같은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겐 고역이다. 수시로 나오는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괴롭히기 때문이다.
증상 자체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써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일부 호흡기 증상이 겹쳐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봄·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의 증상은 구분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10일 “알레르기비염은 일단 열이 나지 않고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한다. 반면 코로나19는 38.5도 이상 고열과 마른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여기에 두통, 콧물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 진료 환자는 최근 5년간 13% 증가(2015년 623만5214명→ 2019년 707만4671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약 38%(274만4620명)를 차지하는 등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 모두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되는 것. 이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게 된다. 이 교수는 “코뼈나 콧살, 물혹 등 코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의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진행된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감 속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편감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 학습능력 저하를 보일 수 있다. 비염은 내버려 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하기 때문에 만성 기침, 안면 통증, 후각 감퇴를 겪으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다.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 청소년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속 알레르기비염 관리 수칙>

1. 직접 흡연은 물론 삼가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2.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들이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 씻기를 잘한다.
3. 실내는 깨끗이 청소해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한다.
4.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냉난방기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한다.
5.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6.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을 예방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094217&code=611211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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