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다음은 희망? “어떤 새 변이 나올지에 달려”

작성일2022-01-23

놀라운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이후는 ‘코로나 종식’일까. 안타깝게도 오미크론 이후에 우리가 만날 것은 또 다른 새 변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변이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존스 홉킨스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4분의 1 이상이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기간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해석할 만한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26개 주에서 1주일 전보다 확진자 수가 10% 이상 늘었지만, 14개 주에서는 1주일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보스턴이나 뉴욕처럼 미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곳은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물론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상당수 다른 곳들에서 오미크론의 맹위는 여전한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상황을 보면서 전염병 전문가들은 희망을 내비친다.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급증했지만,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은 영국의 흐름도 비슷하다.

존 슈워츠버그 UC버클리 공중보건대 교수는 미국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앞으로 4∼6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2월 중순쯤에는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진정된 이후 3월부터 여름까지는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낙관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집단 면역이 형성된 만큼 새 변이가 나오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된다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의미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18년 등장해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을 감염시키고 5000만 명을 사망케 한 스페인 독감의 H1N1 바이러스는 여전히 남아있다.

스워츠버그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금도 독감으로 매년 약 3만 5000명이 사망한다”면서도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간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의대의 이본 말도나도 교수도 “스페인 독감은 우리가 매년 보는 독감 바이러스의 선조”라며 “계속해서 변이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비슷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음 변이의 성격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도나도 교수는 “새로운 변이는 나타날 것으고, 이는 (오미크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클 수도, 중증도가 좀 더 셀 수도, 아니면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UC샌프란시스코 전염병학자 조지 러더퍼드 교수도 “다음에 어떤 변이가 올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약업계가 새 변이를 겨냥한 새 백신을 빨리 만들어 내지 못하고, 치료제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말도나도 교수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폐·중환자 치료 의사인 파나기스 갈리아사토스는 “우리는 코로나19를 막을 방법을 알기에 더는 과학적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다”며 백신과 마스크 착용, 감염 검사, 추적 등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696424&code=61131111&sid1=hea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