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입증돼”… 65세 이상도 AZ백신 접종, 금주 확정
작성일2021-03-09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 입증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65세 이상이 접종을 받게 되면 접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에 대해 유통·보관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효성에 대한 근거 부족은 영국 자료 등으로 보충해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면서 “이를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애초 1분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신중 결정’ 권고의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시행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각국이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수백만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이 논란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정부들도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방침을 확정하면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선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방대본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이번 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접종이 보류된 65세 이상 입소자 또는 입원 환자, 그리고 종사자는 37만명 정도”라며 “이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결정되면 이달 들어 올 코백스(COVAX facility) 물량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차 접종 물량 등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회분), 4∼5월 중 70만5000명분(141만회분)이 각각 들어온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50만명분이 이달 말에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610797&code=6112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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