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심근경색·뇌졸중 조심하세요
작성일2020-12-15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흔히 발생한다.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여름철 등 다른 계절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질병관리청의 2010~2019년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 통계를 보면 1월이 1만3441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1만3153명) 12월(1만2896명) 2월(1만2231명)순으로 뒤를 이었다. 1만~1만1000명선을 기록한 4~11월에 비해 발생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뇌혈관질환 월별 사망자도 1월(2만3186명) 12월(2만2070명) 3월(2만1693명) 2월(2만1155명) 순으로 많아 다른 월(1만8000~2만명선)보다 많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재빨리 대처하면 사망과 후유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땐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전두수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슴이 뻐근하거나 뜨겁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데, 특정 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드물게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 팔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어눌한 말),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겹쳐 보임,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은 뇌졸중 초기 증상이다.
심뇌혈관질환 적정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은 심근경색이 증상 시작 후 2시간, 뇌졸중은 3시간 이내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해 가까운 큰 병원에 가야 한다. 응급실에 도착해 약물(혈전 용해제)이나 기구(금속 그물망 삽입)를 활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으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나타나도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방치하기 십상이다. 장윤정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는 시간(Brain is time)’이라는 말이 있다. 뇌졸중 발생 시 혈전 용해제는 늦어도 4시간 반 안에 투입해야 효과적이므로 가급적 3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단 정신을 차리려고 차가운 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는 행위, 다리를 주무르거나 손발 끝을 따는 행위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흡연, 음주, 비만, 신체할동 부족 등 위험요인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장경술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가 잘 되더라도 매일 아침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균 혈압이 160㎜Hg를 넘어가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9347&code=14130000&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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