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심해져 축농증 등 합병증 위험… 실내 습도 유지를

작성일2020-10-20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환절기는 비염 증상으로 고생하기 쉬운데 올해는 생활 패턴이 달라진 만큼 계절 변화에 대한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매일 단체생활을 하고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와 비교하면 아이들의 활동량은 현저히 줄었고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체력 또한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어쩌다 오랜만에 바람을 쐬러 공원에 나가도 아이가 금방 피곤해 하거나 지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집에서만 생활하고 충분히 쉬니 아이들의 체력과 면역력이 좋아졌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한참 뛰어 놀면서 성장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다리와 허리의 골격을 잡아주는 근육을 강화시켜야 하는 시기의 아이들이 마음껏 움직이지 못하면서 체력과 근지구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에 머무르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방역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바이러스, 세균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지면서 감기 같은 감염질환이 줄어든 것이지 면역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부 감염원에 대항하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체력은 떨어지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받는 이 같은 ‘온실 면역’ 상태에서 아이들이 환절기 찬바람과 온도 차이에 노출되면 비염 증상도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며 간지럽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은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오래 지속되면 얼굴형이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비염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나 아이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으로 고생한다면 몸에서 스스로 염증을 가라앉히도록 간단한 한방 연조엑스제(시럽제)를 복용하면 좋다. 코 주위와 호흡기 관련 경락을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도 도움된다.

비염은 무엇보다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집안 환경을 잘 관리해야 한다. 침구류나 아이가 자주 쓰는 천으로 된 생활용품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침구류에 집먼지진드기 방지 커버를 씌운다. 침실은 휴식과 취침 이외에 놀이 장소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환기가 잘 되게 한다. 실내 온도는 18~23도 정도를 유지하고 실내 습도는 40~50% 정도가 적당하다.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다만 기계의 청결이나 필터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안예지 함소아한의원 부산해운대점 원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0815&code=14130000&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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