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소독제 자주 썼더니… 피부트러블 생겼어요

작성일2020-04-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수칙 지키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범정부적 확산방지 노력이 석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국민 피로감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의 지속적 사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여성 한모(32)씨는 최근 입 주변에 울긋불긋한 뾰루지가 생겨 피부과를 찾았다.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물론이고 근무시간에도 마스크를 쓰다 보니 언제인가부터 돋기 시작해 없어지지 않고 있다. 또 틈이 날 때마다 손소독제를 바르면서 손등이 따끔거리고 벗겨지는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합성섬유, 고무줄, 코받침 부위 금속소재 등으로 이뤄진 마스크에 직접적으로 닿는 피부 주변으로 가려움증, 붉은 반점, 여드름 등이 생기기 쉽다. 또 마스크 속은 체온 서린 숨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온도와 습도가 높은데, 이는 피지를 증가시키고 메이크업 잔여물 등 이물질과 섞여 모공을 막고 여드름균을 빠르게 증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밀집해 있지 않은 곳에선 마스크를 잠시 동안이라도 벗고 피부가 숨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8시간 이상 말을 했거나 기침·재채기를 반복적으로 했다면 매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시 나갔다 왔다면 햇볕 아래 걸어두고 환기시킨 뒤 이틀 정도는 사용해도 괜찮지만 가급적 매일 교체가 권장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13일 “메이크업은 마스크에 묻지 않도록 가벼운 정도로 하라”고 권고했다.

손소독제는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돼 피부를 보호하는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건조해진 손은 외부 자극에 취약해져 심하면 갈라지거나 껍질이 벗겨질 수 있다. 손은 가급적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씻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손소독제 사용 후 꼭 보습제를 발라줘 피부 보호막 손실을 막아야 한다. 손소독제는 에탄올 농도가 높은 경우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을 동전 크기만큼 손에 묻혀 30초 이상 문질러 주는 게 좋다. 유 교수는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쓴다고 해서 소독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꼼꼼한 관리 후에도 피부 트러블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면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2753&code=14130000&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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