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만난 더 멋진 세상/김광동/두란노

작성일2020-11-20

국제구호개발은 세상의 끝에서 사랑으로 섬기는 일이다. 바다 위 빙산과도 비슷하다. 눈에 띄는 10%는 식수 교육 보건 환경 개선 등의 NGO 사역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90%는 지구촌 가난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심는 일이다. 선교와 떼어 놓을 수 없다.


국제 NGO ‘더멋진세상’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김광동(72·사진) 대표의 사역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다. ‘세상 끝에서 만난 더 멋진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자원봉사자 외교관의 NGO 이야기’란 부제가 달렸다. 주홍콩 총영사, 주브라질 대사 등 38년 외교관 경력의 김 대표가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강권으로 퇴임 후 더멋진세상을 창립해 무보수로 10년간 세상을 섬겨 온 이야기가 펼쳐진다(국민일보 6월 20일자 7면 참조).

온누리교회 장로인 김 대표는 19일 “외교관으로 해외를 오갈 때 넓은 좌석에 앉아 긴 다리를 펼 때는 몰랐는데, 최근 10년은 무릎을 구부린 채 폭이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자니 처음엔 정말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이젠 불편함을 감수하는 즐거움을 안다”면서 “20~30시간 비행을 견디면 아프리카 어느 마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선물할 수 있고, 14시간을 견디면 서남아 어느 학교에 컴퓨터를 보낼 수 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라고 전했다.

책의 표지는 모리타니의 마을 모습이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악한 서부 이슬람권의 모래밭 한가운데 있는 곳으로 ‘여기가 세상의 끝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더멋진세상은 이런 곳에 들어가 더 멋진 마을을 조성한다. 학교를 짓고 농업 개발을 하고 삶의 희망을 전한다. 그다음 현지 성도의 집을 리모델링해 가정교회 형태로 선교가 시작되도록 돕는다. 긴급구호를 통해서는 재해로 폐허가 된 지역을 복구해 복음이 들어가도록 노력한다.

책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긴급구호부터 시작해 사막 위에서 마을 기틀을 다진 기니비사우와 세네갈, 천혜의 자연환경과는 대조적으로 복음화율이 극히 저조한 네팔, 전쟁 난민들이 떠도는 시리아와 남수단 등에서의 사역 이야기가 이어진다.

김 대표는 “현재 지구촌 24개국 27개 마을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있으며, 긴급구호가 있었거나 프로젝트가 종료된 나라를 합치면 총 37개국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더멋진세상은 오는 2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린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5803&code=23111312&sid1=mcu&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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