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자, 세계 석학들과 어깨 나란히

작성일2020-11-17

온라인 콘퍼런스 ‘크라이스트 어몽 더 디서플린즈’가 선정한 2000~2020년을 대표하는 그리스도론 저작 16선. 김동건 영남신대 교수의 책 ‘그리스도론의 미래’ 영문판(아랫줄 오른쪽 세 번째)은 이들 중 가장 최근에 나왔다. 콘퍼런스 홈페이지 캡처

김동건(사진) 영남신학대 교수의 저서 ‘그리스도론의 미래’(대한기독교서회)가 그리스도론을 주제로 한 온라인 콘퍼런스 ‘크라이스트 어몽 더 디서플린즈(Christ Among the Disciplines)’가 엄선한 도서 16권에 선정됐다.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성서신학자 톰 라이트와 기독교 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 등 신학과 철학, 성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7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2월 국내에 출간된 ‘그리스도론의 미래’는 과학적 결정론, 공적 신학, 우주적 그리스도론 등 21세기에 집중적으로 논의될 신학 주제 12가지를 다룬 책이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같은 제목으로 영문판이 먼저 출간됐으며, 출간 5일 만에 추가 제작에 들어갈 정도로 세계 독자와 신학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김 교수의 책은 선정도서 16권 중 최신간이다. 단기간에 세계 신학계에서 호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서진한 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은 “서구 신학자가 그리스도론 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신학자가 세계 신학계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제 한국신학이 서구신학과 대등한 입장에 서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콘퍼런스 주최 측이 선정한 16권에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20년을 대표하는 그리스도론 저작이 망라됐다. 로완 윌리엄스 전 캔터베리대주교의 ‘창조의 중심 그리스도’(Christ the Heart of Creation) 리처드 보컴 영국 케임브리지대 리들리홀 명예교수의 ‘예수와 이스라엘의 하나님’(Jesus and the God of Israel) 플레밍 러틀리지 미국 성공회 사제의 ‘십자가 처형’(The Crucifixion) 등이 대표적이다.

콘퍼런스는 선정도서 저자와 4~5명의 학자가 심층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토론자로 나서는 학자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은 책 ‘하나님과 팬데믹’의 저자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위클리프홀 선임연구원인 톰 라이트 박사는 윌리엄스 전 대주교의 책 토론자로 나선다. 미국 ‘타임’지가 ‘미국 최고의 신학자’로 칭한 하우어워스 듀크대 신학부 명예교수는 러틀리지 사제의 책 토론자로 참여한다. 벤 위더링턴 3세 애즈베리신학교 교수와 마코토 후지무라 풀러신학교 브렘센터 디렉터 등 국내 기독 서점가에 이름을 알린 이들도 토론자로 나선다.

선정도서 저자 중 유일한 비백인 신학자인 김동건 교수는 오는 24일 토론에 참여한다. 사미르 야다브 웨스트몬트대 교수와 요르그 리거 밴더빌트대 신학대학원 교수 등 학자 4명이 김 교수의 책을 주제로 토론한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학의 핵심 주제인 그리스도론을 포괄적으로 다룬 제 책이 최근 20년을 대표하는 그리스도론 책 16선으로 선정된 것은 저 한 명의 공이 아닌 한국신학이 이룬 쾌거”라며 “동서양을 아우르며 미래의 지평을 여는 새 신학이 한국 신학계에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5129&code=23111312&sid1=mcu&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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