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가수 채다인의 눈물

작성일2021-05-23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들 또래 남자 애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탈북 가수 채다인(사진)씨는 16일 서울 송파구에서 눈을 감고 감회에 젖었다. 그동안의 삶에 회한이 밀려오는 듯했다.

잠시 숨을 고른 채 씨는 “1998년 먹고 살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다. 고생한 세월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하나님은 물랐지만 하늘을 우러러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북한 인민군 선전대 대원으로 근무했다. 제대 후 고향 함경부도 무산에 돌아와 예술선전대에서 성악배우로 활동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선전 선동가였던 셈이지요.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아합니다.(웃음) 북한 전역에 아사자가 속출, 언젠가 제게도 닥쳐올 불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탈북 후에도 그의 삶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인신매매범에 넘겨져 중국 산둥 농촌으로 팔려갔다. 노동과 감금, 14년이 흘렀다.

8살 때 헤어진 아들에게 가려다 붙잡혀 가혹한 매질을 당했다.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아들을 그리며 눈물 속에서 살던 중 우연히 한국에 탈북자가 많이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유를 찾기 위해,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한국행을 택했다.


혹시 TV에 나오면 아들이 보고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연하고 또 출연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아들은 아직 소식이 없고, 생사 여부 조차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 후 교육을 받고 나올 즈음, 교회를 다니게 됐다. 경북 포항 임대 아파트를 받고 찾은 곳이 탈북민 전문 포항 주찬양교회다.

“이 교회 담임 이사랑 목사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탈북자들을 정성스레 돌봐 주셨어요. 지금도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저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채 씨는 “대한민국은 노래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꿈을 이루게 해 준 축복의 나라”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채보걸TV’ ‘GJ복음통일방송’ ‘장대현의은혜TV’ 등에도 출연, 열심히 노래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한다.
미션 걸그룹 ‘JMSG’. GJ복음통일방송 제공

최근 탈북 여성들로 구성한 5인조 미션 걸그룹 ‘JMSG’ 리드 보컬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난달 초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트롯 복음송 20곡을 제작 중이다.

앞으로 전국 교회와 기도원 등을 돌며 찬양 및 간증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채다인의 스튜디오 음악 찻집’을 오픈한다.

코로나19로 멈춰 버린 이 세상을 찬양으로 변화시킬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예레미야 33장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늘 되새긴다.

복음통일 가수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졌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850643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