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기독인 발굴, 작품화 힘쓸 것”

작성일2019-06-19

권혁만 PD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기독교인들을 찾아 작품화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혁만 KBS PD가 손양원 주기철 목사에 이어 손정도 목사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권 PD를 만나 제작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추적60분의 ‘교실붕괴’, 어버이날 특집 기획 ‘아버지라는 이름의 약자’, 그리고 환경스페셜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성탄특집으로 제작·방영된 손양원 목사님의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과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1년 뒤 주기철 목사님의 다큐멘터리 및 영화로 제작·방영된 ‘일사각오’도 그렇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과 믿음이 작품 속에 녹아졌기에 가장 기억에 남고 자랑스럽다.”

-다큐드라마 ‘호조(互助)-손정도의 유산’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1882년생으로 목사, 독립운동가, 상해 임시정부 설립의 핵심이었던 손정도라는 잊혀진 독립운동가에 대한 삶과 사랑, 우정을 담았다. 성탄특집 2부작으로 제작·방송될 예정이다. 생소할 수 있는 손정도라는 인물은 안창호와 같이 독립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설립에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27년 1월 어느 날 중학교 후배의 아들인 김성주(당시 15세)가 아버지를 여의고 손정도를 찾아온다. 그런 그를 손정도 부부는 양아들처럼 보살피고 가르치게 되는데, 훗날 김성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일성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부분 때문에 손정도를 높이 평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손정도란 인물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는 평안남도 강서 출신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비단이 아닌 걸레’의 삶을 선택했다. 타고난 언변과 친화력을 지녔지만 남 앞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성격이었다. 키는 작았지만 고향 씨름대회에 나가 소년 장사로 송아지를 탈 정도로 강건한 체질이었다. 출세의 뜻을 품고 관리가 되기 위해 나선 길에서 우연히 기독교를 접하면서 운명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목사가 된 후 가스라 암살 음모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는 등 목회활동과 독립운동을 병행하며 가시밭길을 걷는다. 일제의 감옥에서 풀려난 후 정동교회 목사로 재직, 부흥사로서 명성을 떨치기도 하지만 덕수궁에 유폐된 고종과의 만남이 그의 인생을 다시 한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목숨을 걸고 은밀한 황명을 완수하려 했으나 좌절하게 되자 상해 임시정부 설립에 신명을 바치게 된다. 그가 온 삶을 던져 꿈꾸는 것은 독립을 넘어 다툼 없이 돕는 호조(互助)의 세상, 곧 평화의 세상, 사랑의 세상이다. 그 꿈을 함께 이루기로 약속한 동지 안창호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안창호와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독립운동가로 상해 임시정부의 의정원 의장 등 핵심요인으로 성장한 그는 임시정부 이후 안창호와 함께 꿈꾸었던 이상촌 건설을 위해 농민호조사 건설에 매진 하지만, 일제의 핍박과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마흔아홉에 순국한다.”

-기독교 콘텐츠를 제작·방송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의 다큐멘터리 제작과는 달리 이번 손정도 다큐드라마는 회사에서 일부 재정지원을 받아 제작된다는 점에서 이후 기독교 콘텐츠 제작·반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원된 제작비 외 재정후원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후원을 기대한다. 공영방송사(KBS)에서 기독교 복음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방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왜 PD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세상의 가치를 좇느냐’, ‘하나님의 가치를 좇느냐’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늘 부딪히는 문제이다. 그 부딪힘으로 하나님의 가치를 좇는 것에 대한 충돌과 장애물들이 생겨나고, 그 부딪힘 안에서 일할 때 KBS 직원으로 있는 이상 회사 규정에 최선을 다해 따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며 그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 세상의 승진과 명예, 프로그램에 대한 영광은 바라볼 수 없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영광은 그 어느 것보다도 값지고 하늘 창고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들이 있다면.

“우선 KBS 소속인으로 회사가 부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앙인으로서는 PD로 일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작품들 가운데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많은 기독교인을 찾아 작품으로 제작하고 이를 보급하는 일로써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글·사진=이용문 드림업 기자 blackansl@dreamupm.com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82504&code=23111321&sid1=mcu&sid2=0008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