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 골프 레슨 프로

작성일2021-12-09

전욱휴 골프 레슨프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를 찾아 춘천 한마음교회에서 절절하게 간증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골프 레슨 프로 전욱휴는 몇 번씩 울먹였다.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깊이 심호흡을 하면서 휴지로 콧물을 연신 닦아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주인 되신 주님을 만났다. 내가 주인 돼 행했던 수많은 죄를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춘천 한마음교회의 간증 영상에서다.

전욱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골프 레슨 프로다.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레슨 한번 받는 게 소원인 잘 나가는 레슨 프로다. 국내에선 대기업 등에서 VVIP 골프 레슨 강사로 활약했고 2000년도엔 MBC, SBS 등에서 골프 해설위원으로, 여러 일간지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골프 관련 책도 9권 썼다. 미국 PGA 정회원인 그는 미국에 골프 전문 콘텐츠 제작사 ‘전욱휴의 월드 그레이트 티쳐스’을 세우고 애니카 소렌스탐을 비롯해 골프 세계 톱 50명과 함께하는 골프 레슨 방송 800여편을 진행, 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골프면 골프, 사업이면 사업, 아쉬울 게 없어 보이는 이가 왜 많은 이들 앞에서 울먹이며 이런 고백을 했을까.

그것이 궁금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그를 만났다. 전욱휴는 “그동안 그의 딸 ‘영인’이가 우상이었는데 춘천 한마음교회에서 그 우상을 내려놓고 내 삶의 주인 되신 부활의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만났다”고 했다.

영인이는 2019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골프 선수로, 5세 때 골프를 시작해 2010년 10세 때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천재 골퍼’다. 미국 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한 대회에서 5승을 하고 2017년까지 4년 연속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를 전욱휴가 골프를 처음 가르쳤고 지금까지 캐디로, 코치로 함께하고 있다.

전욱휴 골프 레슨프로가 딸인 LPGA투어 프로 전영인과 함께 찍은 사진.

영인이는 전욱휴의 인생 자체였다. “연습은 물론 시합 때도 항상 함께했어요. 운전사, 요리사, 마사지사, 스케줄러까지 제가 다 했어요. 언론에서도 전영인과 전욱휴는 한 단어처럼 사용됐어요. 영인이는 나의 절대적인 우상이었어요.”

그런데 그 우상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4월 LPGA 롯데 챔피언십 끝나고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화려한 경력으로 언론의 집중을 받았는데 그 압박감이 컸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시합만 나가면 장에 탈이 났다. 그러면서 아빠를 원망했다. 자기 삶에서 아빠를 위한 골프가 있었지, 자기를 위한 골프는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 충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전욱휴는 처음에 남미든, 남아공이든, 태국이든 일단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또 그가 운영하는 골프트레이닝스쿨에서 60분짜리 수업을 1주일에 50회씩 진행하며 영인이 문제를 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영인이의 선언은 전욱휴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미국 현지 한인교회의 새벽 예배에 매일 나갔다. 그리고 지난 11월 박사학위 논문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춘천 한마음교회를 찾았다. 미국에서 신앙 생활할 때 이 교회의 유튜브 간증 영상을 많이 봤었다.

한국 일정은 많았지만 모든 것을 뒤로하고 교회 기숙 양육반인 ‘개똥반’에 입소했다. 갑자기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함께 기숙하는 것이 꺼려졌어요. 세계 어디를 가나 톱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인근 호텔을 잡고 잠은 그곳에서 자려고 했어요. 그게 안 되면 슬리핑백을 따로 썼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더라고요.”

개똥반에서 특별한 교육은 없다. 매일 예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부활 책자’ 1권을 소리 내서 읽고 간증을 썼다. 전욱휴도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그러다 특별한 경험을 한다. 전날과 같은 영화를 보는데 십자가에 달리신 그 예수님이 전욱휴를 바라는 것 같았다.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대신 죽는 거란다’라는 눈빛이었다. 그는 거기에서 “내가 주인이었던 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내 삶의 주인이 바로 주님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인이도 진짜 내려놓게 됐다. 그곳에서 9일을 보내고 집에 간 그는 영인이에게 “골프는 그만해도 된다. 그거 외에도 할 일은 많다”고 했다.

영인이는 골프를 다시 하겠다고 스스로 선택했다.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며 인터뷰 당일 아침부터 몸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욱휴의 관심은 이미 바뀌었다. 영인이가 아닌 주님이다. 어떻게 하면 부활하신 예수를 전할 수 있을까 마음이 들떠 있다. 내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기존 골프 러닝센터를 확장 오픈한다. 700여평 규모에 방송을 촬영하며 20여명에게 레슨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프랜차이즈화해서 미국 전역에 만들 계획이다. 그는 “그 센터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부활’이란 글자를 붙이려고 합니다. 골프 방송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말이죠. 벌써부터 너무 흥분됩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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