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처치를 지향하라 <9> 코로나 시대, 온라인 교회에서 플랫폼 처치로

작성일2021-07-23

코로나19를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견치 못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전의 모든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이제 뉴노멀이란 개념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런 변화를 가장 갑작스럽게 마주한 그룹이 교회다.

현재 교회들은 엄청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오프라인 예배에 나가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힌다. 예배당은 텅 비어가고 가나안 성도의 수는 100여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방송 예배를 넘어 온라인 교회들도 생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교회의 모임 자체가 불가해지고, 모든 예배를 가족끼리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온라인에 의지해 드리는 언콘택트 시대의 상황이다. 수백 혹은 수천 명을 수용하는 예배당은 지난해부터 비워졌다.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며 가끔 드리는 예배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란의 시간 속에서 온라인 교회를 둘러싼 논란도 생기고 있다. 목숨을 걸고 예배당에 가는 것을 사수하며 예배드리는 것이 참 예배라고 외치는 그룹이 있다. 이에 맞서 제2의 종교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회가 건물 중심의 사상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와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팽팽한 대립 구도를 보인다. 이때 선교적 교회, 사도적 교회, 그리고 온라인 교회를 넘어 플랫폼 처치라는 새로운 교회의 형태를 논하고 있다.

플랫폼 처치란 무엇인가. 플랫폼이란 일반적으로 버스나 기차 등을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오늘날에는 이 용어가 사회 전반에 거쳐 쓰이는 사회학 용어가 됐다. 특히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래 사회의 경제 용어를 중심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플랫폼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버스나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에 모인다. 플랫폼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플랫폼에 사람이 모이고 머물기 때문에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상호 이익과 가치를 사고팔고 주고받는 교류가 활성화된다.

플랫폼 처치는 플랫폼의 의미처럼 온·오프라인, 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복음의 생명력과 영적 가치를 주고받는 비전통적 교회를 의미한다. 영적 가치와 영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면서 네트워크를 이루고 하나의 교회로 세워져 기능을 발휘한다. 언콘택트 시대에 급격히 부상하는 온라인 교회의 두 기능을 합친 개념의 교회라 할 수 있다.

플랫폼 처치는 본질적 가치와 생명의 진리를 얻기 위해 헤매는 이 시대의 수많은 크리스천이 온·오프라인에서 진리를 얻고 주고받기 위해 모여든 플랫폼으로 구축된 교회다. 플랫폼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미래형 교회다.

우리는 이미 예배당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제한받지 않는 장소와 공간에서 영적 가치와 진리를 얻고 있다. 어쩌면 이런 플랫폼들이 영적 가치가 교류되고 영향을 주고받는 주된 공급처가 될 수 있다. 이제 교회가 영적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이런 플랫폼이 미래의 교회가 될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1907

박호종 (더크로스처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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