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39> 청소년·성인 간 뇌의 차이

작성일2021-03-25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기독교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존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사도 바울은 영혼이 중요하니 육은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선포하지 않았다. 영과 혼과 몸이 모두 흠 없게 보존되기를 원한다고 선포했다. 이처럼 영혼과 육체는 이분법적으로 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상호 매우 밀접하게 역동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육체 중에서 뇌는 중요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신비롭기도 한 곳이다.

하나님은 ‘온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1500g의 장기’라 불리는 뇌를 인간에게 주셨다. 정신과 의사이자 영성 지도자인 제럴드 메이는 그의 저서 ‘영성 지도와 상담’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뇌가 인간의 영혼과 육체의 중간지대로 역할 하는 중요한 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 양육자들은 10대 자녀들의 뇌가 성인의 뇌와 다른 성숙도를 보인다는 것을 잘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과 성인 간 뇌의 차이가 정신적 성숙도나 전행동(total behavior)의 차이로 연결됨을 알고 있어야 한다.

뇌의 성숙과 발달에 있어 청소년은 어떤 특징을 보일까. 청소년의 전두엽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한창 발달하는 시기다.

전두엽은 상황 판단, 사고, 계획, 자기 인식, 위험요인 자각, 통찰하는 능력 등을 제공한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인간다운 성숙한 사고와 판단을 하게 만드는 부위가 바로 뇌, 그중에서도 전두엽인 것이다.

최근 10년간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생애 첫 21년 동안 뇌 영역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발달, 즉 뇌 신경의 연결은 뇌 뒤쪽(후두엽)에서 앞쪽(전두엽)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마지막으로 신경 연결이 완결되는 부위가 전두엽이었다. 사고의 성숙과 관련된 부위인 전두엽의 발달이 뇌 부위 중 가장 늦게 이뤄지다 보니 어른과 청소년의 정신적 성숙도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가장 먼저 발달하는 후두엽은 생애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부위이다 보니 청소년이나 어른이 유사했다.

뇌 부위 중 변연계는 인간의 각종 본능, 욕구, 충동과 관련된 영역이다. 전두엽과 달리 청소년은 변연계 발달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라 본능적 욕구와 충동이 활발하다.

종합하자면 10대의 뇌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조절하는 전두엽은 아직 전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반면 충동과 본능적 욕구의 부위인 후두엽은 상당한 기능을 한다.

즉, 청소년 시기 종합적인 상황 판단, 인내, 절제, 오래 참음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서 충동과 호기심, 욱하는 변연계의 역동을 누르는 기능이 통상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0대의 뇌는 어른에 비해 80% 정도밖에 성숙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곤 한다. 10대 자녀들의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고 충동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채 그만두거나, 담배나 알코올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뇌과학이 상당 부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사회는 청소년에게 선거권, 결혼 등 중요한 결정권을 청소년에게 섣불리 부여하지 않고 내적 자산이 쌓이고 뇌가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된 양육자는 자기 자신도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자녀와 다투게 된다.

자녀가 성적인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음란물을 보다가 들켰을 때, 혹은 성적인 문제를 일으켰을 때 어른과 똑같은 수준으로 보고 쥐잡듯 야단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라는 성경 구절을 이때 한번 되새겨 보면 어떨까. “내가 만약 자녀가 사는 디지털 범람 시대 속 청소년이라면 어땠을까. 저 아이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을 거야.” 이렇게 한번 심호흡을 해보는 것이다.

부모는 성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당황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있을 그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성 가치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줌으로써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회개할 부분이 있다면 회개할 수 있도록 영적인 공간을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이라도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착실하게 맺어갈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근본이 있는 청소년은 살아온 연수만 더해간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통합적인 사고를 하며 인내력을 갖고 있다. 죽음과 구원에 대한 통찰을 지닌 청소년이 얼마든지 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차이점을 인지시키는 것은 미성년자를 차별하자는 말이 아니다. 미성년자이든 어른이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부모는 이러한 구원의 공평함도 명료하게 제시해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9949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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