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36> 부부싸움 후 회복은 이렇게

작성일2021-03-04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21일 충남 예산감리교회에서 열린 성경적 성 가치관 교육에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

기독교 양육자가 풍부한 말씀 지식과 성 관련 지식으로 중무장해서 강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삶으로 보여 주는 모습이 말로 전하는 메시지와 동떨어지면 아이들은 영적 혼돈과 분열에 빠진다. 부부싸움을 하면서 저지르는 몇 가지 잘못된 행동으로 자녀가 결혼 및 부부 사랑에 대해 비뚤어진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음을 앞에서 봤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큰소리로 부부싸움을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배우자의 과거 잘못까지 들춰내거나 인신공격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배우자뿐 아니라 그 사람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싸잡아 헐뜯고 비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낮은 자존감을 심어 줄 수 있음을 언급했다.

부부싸움이 끝난 뒤 아이들을 붙잡고 몰래 배우자를 헐뜯으며 부모 자식 사이를 이간질하는 행동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옳고, 배우자가 틀렸다는 것을 강조하며 아이들에게서 심리적 동의를 얻어내고 아이들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폐해가 크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을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게 됨을 상기시켰다.

심한 부부싸움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써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음식을 즐거운 듯 요리한 뒤 아이들에게 차려 주고 먹으라고 하는 태도는 오히려 불안감을 심령 더 깊은 곳으로 끌고 갈 수 있음을 지적했다. 부부싸움을 마치고 나서 각방을 쓰는 습관 역시 아이들의 결혼관을 망칠 수 있음을 논했다.

부모가 서로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성교육이다. 만일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며 전술한 다섯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엎질러진 물이니 그냥 넋 놓고 있어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

첫째, 싸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서만 그치지 말고 가급적 부모가 서로 사과 및 화해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하나님이 맺어 주신 부부는 싸운 뒤에도 서로 용서하며 한 몸으로 연합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즉 진노 중에라도 우리가 회개할 때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둘째, 가정예배 시간에 배우자와 결혼을 공개적으로 감사하라. 그 열매로 자녀들을 주심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굳이 길게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 30초 정도로 짧게 기도하라.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가 부부싸움으로 마음이 상한 뒤에도 부부로서 연합에 대한 궁극적 감사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다.

셋째, 부부싸움 후 분방하지 말고 한 방에 부부가 모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주 안에서 회개하고 더 나은 영성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성경적 세계관 안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부부싸움이 끝난 뒤에는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하던 일을 가급적 일을 멈춘다.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거나 배우자와 화해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불안감을 떨칠 것이다. 결국, 아이들의 심령에 불안을 심으려는 사탄의 노력이 무산된다.

다섯째, 배우자와 화해하기가 어렵다면,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아빠가(엄마가) 원래는 좋은 사람이고 사랑하지만, 오늘은 서로 참지 못하고 싸웠단다. 좋은 사람끼리도 가끔은 싸우기도 해. 너희들이 놀랐다면, 미안하구나. 엄마 아빠가 화해할 수 있도록 기도해 줘. 엄마 아빠도 다툼을 원하지는 않아.” 이렇게 기도를 요청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 배우자를 탓하지 말라. 그러면 아이들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부부싸움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처럼 애써 흥얼거리며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보다 돌이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양육자다. 고린도전서는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는 자들임을 이미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불완전한 우리에게 예수님은 귀한 자녀를 맡기셨다.

우리는 생애 가운데 잠깐의 시간을 자녀와 공유한다. 그들 역시 그들의 삶에서 일부를 부모와 공유한다. 그 기간 우리는 주 안에서 최선을 다해 순종하며 청지기로서 부모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온전하지 않으나 온전해지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셨다.(마 5) 우리가 온전치 못해서 부부싸움을 한 이후라도 순교하는 마음으로 부부가 서로에게 복종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고자 마음을 모아야 한다.

부부간의 아름다운 관계 유지를 위해 주님의 도우심을 진지하게 믿고 요청하자. 결혼에 영성 훈련을 위한 사관학교 기능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6755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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