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34> 크리스천 청소년의 연애

작성일2021-02-16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달 23일 대구 부광교회에서 열린 교사 헌신예배에서 ‘동성애 법제화와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경기도 한 교회에서 강의한 뒤 부모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이랬다.

“우리 아들이 연애한 지 반년 정도 됐는데요, 아들과 사귀는 여자아이도 우리 교회를 다니는 아이입니다. 둘 다 같은 청소년부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아이들이 요즘 아파트 사이 으슥한 곳에서 손잡고 마주 보고 있다가 저랑 딱 마주쳐서 멋쩍은 듯이 둘이 뚝 떨어져서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요, 가끔 학원 마치고도 연애하기 전보다는 좀 늦게 들어온다 싶을 때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요 녀석들이 스킨십을 하는 것 같아요. 연애란 게 그렇긴 한데…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엄마로서 좀 걱정되기도 하고요. 연애하는 아이들에게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어른이 아니고 미성년자인데 기독교 성교육에서 청소년 연애 스킨십에 대한 바람직한 가이드라인을 여쭙습니다.”

연인이 됐다고 말하는 두 명의 미성년자, 이 중학생 남녀의 스킨십이 단순한 친구 사이의 악수나 어깨동무와 같은 개념이 아니기에 양육자인 엄마가 진지하게 묻는 것이었다.

기독교 성교육에서 건강한 크리스천 연애는 그 ‘시기’와 ‘상대’애 대한 기본을 세우고 시작한다. 즉 결혼이 가능한 시기의 연령에 결혼이 가능한 상대방과 연인이 됨을 전제하고 논해야 한다.

결혼이 불가능한 상대임을 알고도 연애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한다거나(결혼한 유부남과 연애 등)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을 할 수 없는 연령(만 18세 미만인 미성년자)에 연애를 하겠다고 하는 태도 자체가 건강하고 성경적인 연애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성적인 친밀함을 표현하는 스킨십이 일어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이성 간 일관성 있는 만남, 즉 연애를 시작한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많은 학자가 논하는 바가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성적인 위험에 대한 것이다. 청소년은 성적인 욕구와 충동, 호기심이 청소년 발달 특성상 뚜렷이 나타나지만, 그에 비해 인내심과 절제, 정신화(mentalization)는 성년에 비해 부족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청소년기는 2차 성징이 신체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다. 즉 연인끼리 서로 성징이 뚜렷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성장기를 같이 보내게 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충동과 관련된 호르몬이라 일명 성욕 호르몬이라 불린다.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보다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10배나 높다. 이성 관계에서 성적인 부분을 성숙하게 협상한다는 게 청소년들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데는 이러한 생물학적 원인 및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정신과학회는 청소년기의 성관계는 원하지 않은 임신이나 성적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봤다. 2009년 콜린스 박사팀은 미성년자의 절제되지 않은 성적 행위들은 우울증, 폭력, 약물 남용, 가정의 불화, 낮은 성적 등 수많은 문제를 낳는다고 봤다.

또한, 청소년 시절 이성 교제는 연애가 끝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성년자의 이성 교제 경험에서 가장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것은 바로 연애의 끝남, 곧 헤어짐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의 사건 및 우울증: 주요 우울 장애의 첫 발생에 대한 잠재적 위험 요소로서의 관계 상실’이라는 논문에서 몬로우 박사팀은 “헤어짐은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 시도의 가장 큰 예측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시절의 이성 교제는 결혼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낮다. 보통 청소년 시기에 그 관계가 끝나지만, 청소년들이 이러한 상실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이 이성 교제를 하는 기간, 무엇보다 이성 교제가 끝난 후에 그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연애하는 중학생 자녀의 스킨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부모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끄럼틀 위에 공을 올려 두면 만유인력 법칙으로 저절로 아래로 굴러가듯 성적인 충동 역시 연애 도중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자연스럽게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 쪽으로 진도가 나가게 됩니다. 그런 경우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게 되죠.

그러나 미성년자의 연애는 다릅니다. 만 18세가 아니기에 결혼을 할 수 없고 결국 헤어짐을 통해 견디기 힘든 상실감을 갖거나 혹은 충동으로 성관계를 하게 되고 때로 낙태로 연결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중학생이라면 연애 도중 성적인 친밀함을 깊게 나누고자 하는 욕구, 혹은 동침과 성관계 욕구가 생겨도 결혼이라는 지평을 통해 그 욕구를 정당하게 열어갈 수 없는 나이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에게 ‘뽀뽀까지는 괜찮아, 손잡는 것까진 괜찮아, 껴안는 것까지는 괜찮아’라고 현실성 없는 연애 가이드라인을 줘서는 안 됩니다. 성경적으로 건강한 연애를 위해 결혼할 수 있는 시기를 설명해주어야 하죠. 만약 결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연애는 미루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4420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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