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31> 피임 교육의 문제점 ④

작성일2021-01-22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4일 평택동산교회에서 열린 포괄적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세미나에서 종교 표현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미성년자 대상 피임 교육에 있어서 흔히 벌어지는 실수로 앞서 세 가지를 다뤘다. 청소년 간의 성관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전제하는 것, 임신과 생명 탄생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첫인상을 왜곡하는 것, 각종 피임기술의 불완전성 즉 임신할 수 있음을 충분히 직면시키지 않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기독교 양육자들이 성관계는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서 언약한 결혼이라는 지평 안에서 갖는 것임을 전제할 것, 결혼을 통한 임신과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아무리 피임을 한다 해도 완벽한 방법일 수 없으며 이는 곧 성관계한 사람은 엄마 혹은 아빠가 될 수 있음을 직면시키는 교육을 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간음을 한 청소년들에 대해 죄책감에 머물게 하지 말고 성령 안에서 진정한 회개를 통해 사랑의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도록 도울 것을 조언했다.

현재 피임 교육의 네 번째 문제점은 각종 피임 방법의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구에서는 10대 청소년의 가방에서 피임약이 나와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으로 점차 인식돼 가고 있다. 10대가 피임약을 책가방 한쪽에 잘 비치하고 챙겨 먹는 것을 장려하는 피임 교육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등에서는 능률적인 피임을 원해서 피하에 호르몬을 이식한 청소년에 대한 통계도 등장한다.

그러나 의약학계 전문가는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해선 쉬쉬하거나 정확히 숙지시키지 않는 분위기를 우려한다. 각종 호르몬 피임약이 우울증 혈전증 등의 위험을 상당히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샬롯 스코블런드 교수팀은 2000~2013년 15~34세 여성 106만여명을 대상으로 호르몬제 피임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우울증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식형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한 10대는 우울증 위험이 1.8배, 프로게스테론 전용 알약 복용 여성은 2.2배 높았다. 해당 연구팀의 오드빈드 리데가드 교수는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하는 10대에서 우울증 위험이 평균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10대는 피임제를 먹기 전 그 부작용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조언했다.

한때 피임약과 우울증은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주장을 뒤집는 발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피임약의 단기적 부작용에만 집중한 채 장기적 부작용은 간과해 온 실수를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즉 10대 때 먹은 피임약이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연구자료 발표언론인 ‘컨버세이션’은 10대에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성인이 돼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혹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에는 경구피임제가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뇌부위를 축소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니콜 피터슨 교수팀은 “피임약의 주성분인 합성 호르몬이 감정을 조절하는 뇌부위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일부 여성에서 불안·우울 증상이 동반되는 것은 두뇌 부위의 크기가 축소되면서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피터슨 교수팀은 그 근거로 90명의 여성을 경구피임약 복용군 44명과 비복용군 46명으로 분류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조사한 결과를 제시했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안와전두피질과 후방대상피질의 크기가 수축해 두께가 얇아졌다고 발표했다. 후방 대상 피질은 내향적 사고를 관장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피임약의 혈전 생성 부작용 역시 부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피임제 복약지도 매뉴얼을 통해 만 35세 이상이고 흡연자이면 피임약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 지침을 내렸다. 이유는 경구피임약이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편두통, 고혈압 여성 등도 모두 피임약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피임약 복용으로 한 해 2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타 혈전 생성 사고도 한 해 250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임 효과는 증가시키고 부작용은 감소시켰다며 자신 있게 내놓은 3·4세대 피임약에서 압도적으로 더 높은(1751건) 혈전 사고가 발생해 의학계에 충격을 줬다. 물론 모든 의약품은 그 정작용이 부작용을 웃돌아 환자에게 끼치는 유익이 해악보다 더 큼이 확실함을 예상할 수 있을 때 상용화될 수 있다.

정작용은 차치하고 부작용만 침소봉대하는 것도 바른 자세는 아니다. 약의 부작용만 보자면 먹을 약이 없다. 그러나 어떤 의약품이든 그 부작용에 대해 쉬쉬하거나 그 부작용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복용을 권고하는 것은 의료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특히 그 대상이 10대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1311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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