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8> 피임 교육의 문제점 ①

작성일2020-12-25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 등이 지난해 11월 서울 국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세계에이즈의 날 기념행사인 ‘디셈버퍼스트’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이 낙태 등 심각한 문제로 연결된다. 따라서 각종 피임법을 어려서부터 상세히 가르치는 교육이 최선의 교육이다.’

이런 성교육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콘돔, 월경주기법, 먹는 피임약, 응급 피임법, 기초 체온법, 점액 관찰법, 자궁 내 장치, 살정제, 정관 수술, 난관 수술, 질외 사정법 등 10가지가 넘는 피임법을 가르친다.

중학교 보건 교과서에는 정관 수술을 통한 피임 방법이 포함돼 있다. 질외 사정법에 대해서는 “사정 직전에 음경을 질 밖으로 빼내어 사정하는 방법”이라며 “쿠퍼선액에도 정자가 들어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피임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의를 시킨다.

성관계 후 복용하는 응급 피임약에 대해서는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먹어야 하고 구입할 때 의사 처방이 필요하며… 반복 사용하면 피임 효과가 떨어진다”고 상세히 교육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내가 피임을 한다면 어떤 피임 방법을 선택할 것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며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피임 교육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많다. 성교육 현장에서 시행되는 청소년 피임 교육 방식의 문제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청소년에게 피임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전제’ 자체를 잘못 설정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피임 중심 교육은 청소년 사이의 성관계, 즉 미성년자의 혼외 성관계를 당연한 학생의 권리로 전제하고 있다.

2017년 서울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집단 피임 교육을 받고 심리적 고통을 하소연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다. 청소년에게 바람직한 성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어느 센터에서 ‘남친(남자친구)과 여친(여자친구)이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라며 콘돔사용법을 가르쳐 줬다. 그 자리에서 강사가 여학생에게 남성 인조 성기에 실습 삼아 콘돔을 씌워보라고 시켰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부천의 모 중학교에서도 ‘남친을 믿지 말고 콘돔과 피임약을 믿으라’며 콘돔 사용 실습 성교육을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부천의 한 학부모가 이렇게 항의했다.

“이런 종류의 피임 교육에는 합의를 전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성을 즐기라’라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독교 양육자들은 이 부분에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 누가, 무슨 권리로 우리 자녀에게 이런 자유주의 성교육을 주입하는 겁니까.”

“네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와 성관계할 땐 콘돔 정도는 쓸 줄 알아야 해. 애라도 생기면 어떡하니. 낙태하면 부작용 심해. 너의 몸은 소중하니까 콘돔을 챙겨.” 이것이 청소년 성교육 현장의 일상적 메시지다.

이는 청소년 간 혼외 성관계를 정상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부추기는 교육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성교육 사조를 아무런 비판 없이 답습한 결과다. 놀라울 정도의 문화사대주의다. 그러니 청소년 피임 교육에 항의하는 학부모와 교사가 늘어나는 것이다.

피임 교육의 잘못된 전제를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 모든 피임 교육은 1남1녀로 구성되는 결혼이 전제돼야 한다. 무엇보다 성관계는 결혼 후 부부관계에서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어야 한다. 전제를 잘못 세우면 아무리 훌륭한 정보 전달도 결국 외설적 교육이 되고 만다.

울산에서 교회 중심으로 청소년 성교육을 진행하는 김미혜 소장이 이렇게 말했다. “합의 하에 청소년끼리 하는 성관계를 정상이라고 전제하고 시행하는 피임 성교육은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아무리 훌륭한 피임 기술이 나온다 해도 전제 자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분명 다음세대를 도덕적으로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전제로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쉬하는 은폐식 성교육이 답은 아니다. 잘못된 전제를 세우고 무책임하고 실험주의적인 방식으로 성교육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없다. 성교육에선 극단적 금욕주의도, 맹목적 자유주의도 모두 위험하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성경 말씀에 기반을 둔 성교육, 즉 바른 전제 위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전제를 바로 세우면 청소년의 성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다. 그러므로 ‘성관계는 부부, 즉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하에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어긴 청소년이 정죄감에 머물다가 하나님을 멀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간음을 했을 때는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께선 진정한 회개를 받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라는 사실을 교육해 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7562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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