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우 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 <18> 지금은 집집마다 가정예배의 불길 일어날 때

작성일2020-12-11

서울 좋은나무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교회 예배당에서 개최된 가족음악회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기독교 역사에서 흩어진 소그룹 예배는 전쟁이나 종교적·사상적 핍박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 확산 앞에서 가정예배나 소그룹별 예배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기독교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가정에서, 소그룹별로 흩어져 예배를 드릴 정도로 예배를 중시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예배가 그리스도인에게 생명의 젖줄이고 살아갈 힘을 주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위중한 상황에서도 많은 교회가 왜 강화된 안전수칙을 이행하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시도하고 있는가. 예배를 드려본 사람만이 비대면 예배와 대면 예배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간의 옷을 입고 성도를 만나주시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동영상으로 함께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비대면 예배는 대면 예배의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없다. 일시적 예배일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보듯이 지금 세상은 영적으로 어두워져 가고 있다. 짙은 흑암은 오히려 작은 영광도 밝게 빛나게 한다. 흩어진 교회가 예배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달한다면 분명 희망은 있다.

코로나19는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준 좋은 계기가 됐다. 하나님의 세계경영과 통치의 경륜은 한이 없다. 코로나19의 위중한 상황에서도 분명한 주님의 뜻이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인가. 교회 구성원은 비대면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족은 매일 만나는 대면 관계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고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복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할 것을 명령하셨다.

여기서 핵심은 자녀를 주셨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복은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녀를 성경적으로 키우는 자격을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다. 다른 사람은 침범할 수 없는 특권인 셈이다.

가정은 교회와 함께 코로나19 시대 혁신을 이끄는 예배 공동체가 돼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축복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시편 128편에 잘 나와 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 128:2~3)

이처럼 가정은 행복공동체다. 가정이라는 공간이 있으면 사회에서 어떤 실패가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혈연으로 맺어진 무한한 지지와 격려가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도 알고 있는 보편적 진리다.

그 가정에 주님이 주인 되시면 축복의 기름 부으심이 있다. 부부, 부모와 자녀, 형제라는 질서가 분명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분이 주시는 복이 질서대로 흘러넘친다. 그래서 성도라면 반드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한다.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 집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자녀와 나눔을 하고 기도해야 한다.

가정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오더라도 공동의 운명으로 극복하는 인내의 공동체다. 가족 구성원이 직장생활을 할 때, 아무리 어렵더라도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와 격려가 있다면 절대 위축되지 않는다.

가정은 사랑의 공동체다. 가정이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려면 성령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이라고 인정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때 가정의 본질을 찾게 된다.

가정은 운명공동체다. 어떤 힘도 가정공동체를 흩을 수 없다. 또한, 소망공동체다. 기쁨의 미래를 위해 같이 가는 공동체다. 땅에 존재하는 최우수 공동체가 가정이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가정공동체를 창조하신 분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다. 이 가정공동체가 온전히 서기 위해 주일 예배 후에 매일 매일 15분 정도의 가정예배를 철저히 드리며 가족의 주인이 예수님임을 고백해야 한다. 이처럼 가정이 강력한 생명공동체가 될 때 현장에선 복음이 전파되는 역사가 일어난다. 선교지에 파송된 가정이 가정예배를 드리면 교회가 된다.

그동안 많은 한국교회가 교회를 세우는 처치십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제는 처치십과 함께 교회를 지탱하는 제자도, 디사이플십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회에 충성하는 예배자를 키우는 처치십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가 되도록 디사이플십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첫 단추가 가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주일예배 성수를 철저히 하라고 하면서 가정예배를 강조했던 것이다.

수차례 강조해왔지만,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기회다. 강력한 가정예배의 불길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날 것이다. 주님께서 소망이 없어지고 절망과 분열의 악한 영이 활개 치는 이 땅을 생명공동체, 생활공동체인 가정을 통해 바꾸실 것이다.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절대 위축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4134

이강우 (목사)

전북대 건축과,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석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IBM 근무. 현 서울 좋은나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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