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3> 돕는 배필, 하나님의 선물

작성일2020-11-19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3일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장로연합회 세미나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여자를 ‘돕는 배필’로 세우신 이유는 무엇일까. 남녀 간에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다양성을 인정하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여성이 하나님 말씀에 기쁨으로 순복해 남자를 ‘투쟁’의 대상이 아닌 ‘에제르’의 대상으로 보게 한다. 그리고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남녀 계급투쟁론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 준다.

하나님이 하와를 아담의 갈비뼈를 취해 만드신 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부수적 존재로 종속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 친밀함을 나누며 한 몸이 돼 자기 몸처럼 서로 사랑하도록 배려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인 것이다.

또한 남자는 하나님이 만드신 기능적 질서 속에 여자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심같이 해야 한다. 남자 역시 이 말씀에 기쁨으로 순복해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만큼 교회를 사랑하셨다. 따라서 남편은 아내를 존중해야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창 2:23)인 아내를 사랑해야 비로소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 몸’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남성이 여성을 학대하면, 자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남자든 여자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만 천국에 들어가게 하셨고, 복음은 남녀 성별을 가진 모든 자에게 주어졌다.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으시되 분명히 기능적 차이를 주셨고, 돕는 배필로 만드신 여자에게 은혜를 부어 주고 계신다. 이 기능적 질서에 순복할 때, 가정이 회복되며 회복된 가정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드러난다.

회복된 가정의 순기능은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하는 영원한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게 한다. 그 나라의 영화로움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음을 드러낼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9:9)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마 19:6)

부부가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이 되려면, 서로의 차이와 남녀 간에 구원함의 공평을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십보라는 위기의 순간에 지혜를 발휘해서 남편 모세를 살렸다. 모세가 갖지 못한 지혜를 순간적으로 발휘한 아내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성령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시고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차 성도를 위해 역사하시듯(롬 8:26) 십보라도 비밀스럽지만 가장 적합하게 남편과 협력해 아내로서 에제르의 순기능을 해냈다. 하나님과 남자 사이에 평화를 가져오고, 하나님과 히브리 민족 가운데 평강을 가져오는 위대한 사역을 아내의 위치에서 해낸 것이다.

최초의 인간은 창조되자마자 하나님의 섭리 속에 부부라는 커뮤니티 형성을 향해 나아갔다.(창 2:18~24)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계시듯, 남성과 여성은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일체적 자아가 됐다.

이렇게 일체화된 남녀, 즉 부부는 혼자서는 뿜어낼 수 없는 강력한 지혜와 추진력을 탑재하게 되며 생명력으로 중무장하게 된다. 분명히 시작은 둘의 연합이었는데,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창 32:12) 자손이 번성케 되는 기적을 낳게 하신다.

앞서 여자로 태어났으니 처음부터 ‘시다바리’로 만들어진 것이냐며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하던 그 여중생은 답변을 듣고 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돕는 배필이 에제르인 줄 몰랐고, 에제르가 그런 의미인 줄도 몰랐어요. 하나님이 나를 미워하시는 줄로 알고 오해했네요. 그래서 종처럼 만드신 건 줄 알았어요. 하나님을 향한 오해가 풀리고 나니 너무 좋아요. 바쁘신 와중에 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을 오해하며 하나님과 거리를 두었던 아이에게서 거리감이 사라지는 것을 보니 너무나 기뻤다. 결혼은 인간이 무죄하던 시대에서부터 인간이 죄를 짓고 난 뒤에도 존속된 제도이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다.

메시아께서는 여성의 임신과 해산의 고통을 통해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여자의 순종은 지혜이며 이는 하나님의 전략 속에 포함돼 있다. 큰 전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예수님이 여자의 후손으로 오심이 약속됐고(창 3:15), 이것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마침내 그대로 진행됐다. 인류 역사는 1남1녀로 구성된 부부관계, 함께하는 삶의 여정으로 지속돼 왔다. ‘에제르 케 네그도’라는 귀한 정체성을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2116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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