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우 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 <6> 주는 것이 처치 이노베이션이다

작성일2020-09-18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 교회 중 에베소교회가 있다. 에베소교회는 사도 바울이 2년간 머무르면서 제자도를 가르치고 교회를 혁신시킨 대표적 교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도행전 20장 24절에 답이 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삶의 모든 것을 드렸다.

예수님의 마음도 그렇다. 모든 것을 내놓는 그 마음으로 교회의 혁신을 이루길 원하신다. 우리를 몸 삼으신 주님은 혁신된 교회를 통해 세상을 혁신시키길 원하신다. 몸이 되는 교회가 혁신가이신 예수님의 혁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절대 불가능하다.

교회혁신의 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이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받는 것이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받는 기복에 치중하다 보니 주는 것이 복되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예수님이 살과 피를 나눠주는 것처럼 내 삶에서 나눌 때 변화가 나타난다. 그것이 처치 이노베이션의 시작이다. 주면 반드시 넘치도록 받게 돼 있다. 그러므로 조건 달지 말고 줘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회마다 아우성이다. 서울 좋은나무교회도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헌금이 일부 줄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자 “생존의 위기에 놓인 임차교회를 돕자”고 외쳤더니 성도 한 분이 1억원을 기쁘게 드렸다. 또 다른 헌금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헌금이 많아지고 있다.

왜 주는 것이 중요한가. 그것은 성경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흐름이라는 것은 순환과 번성을 뜻한다. 성전에는 5가지 제사법이 나오고 7가지 절기가 나온다. 제사와 절기로 1년 내내 하나님께 나아갔다. 1년 내내 일곱 절기를 새롭게 시작하고 순환을 쫓아서 은혜를 받았다.

호세아 2장 19~21절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와 연합이 나온다. 성경은 그런 사람에게 은혜의 순환과 번성을 약속하신다. 그러므로 온전하게 번성하려면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주님이 은혜의 순환을 위해 선택한 곳은 교회밖에 없다. 문제는 많은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는 은혜의 순환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아무리 세상을 순환해 번성케 하시려고 해도, 풍성하신 은혜를 주시려고 해도 교회가 가만히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2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는 대형교회다. 대형교회가 앞장서 어려운 이웃 교회를 도와야 한다. ‘200명밖에 출석하지 않는 작은 교회인데 무슨 다른 교회를 돕나.’ 이런 좁은 시각으로 교회를 바라보지 마라. 교회가 지닌 힘을 작다고 생각할수록 교회사역의 폭은 좁아진다. 순환 번성이라는 사이클의 반경이 작아진다.

한국교회는 사데교회를 향한 책망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네가 살았다고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혹시 우리 교회가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책망을 받지 않을까. 예수님이 은혜의 순환을 원하시는데, 사데교회처럼 예수님의 활동을 애써 막아서는 건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절대 죽은 상태로 계시는 분이 아니다. 사데교회처럼 예수님의 순환을 막는 교회가 있을 뿐이다. 예수님이라는 머리는 살아있는데, 교회라는 몸은 죽는 것처럼 멈춘 경우가 있다. “예수님, 좀 조용히 계세요. 코로나19로 경기가 무척 어려워 우리도 먹고살기 힘듭니다.” 이런 교회를 보면 예수님이 얼마나 답답해하실까.

교회는 흐르는 물처럼 은혜의 순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번성한다. 만약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고 가진 것을 흐르는 물처럼 흘려보내지 못한다면 날이 갈수록 쇠퇴할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지적만 받을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시다. 그분은 교회를 통해 천하 만물을 움직인다. 이런 믿음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주는 교회가 돼야 한다. 사랑 긍휼 물질 재능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활용해 베풀어야 한다. 돈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줄 때 순환이 이뤄진다. 주면 예수님이 반드시 비워진 공간을 채우신다. 그것이 성경의 법리다. 그분의 은혜가 교회 문지방을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가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라는 광야 같은 생활이 풍요롭게 바뀐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해야 한다. 흐르는 물처럼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줄 수 있는 교회는 주고, 받는 교회는 받아야 한다. 도움을 준다고 교만할 것 없고 도움을 받는다고 겸연쩍을 필요도 없다. 흐르는 물처럼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고 은혜를 나눌 때 30, 60, 100배의 교회 네트워크, 가치 더하기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1581

이강우 (목사)

전북대 건축과,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석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IBM 근무. 현 서울 좋은나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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