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목사 영적 줄기 잡기 <9> 대변혁의 시대… 선교적 교회로 가야

작성일2020-08-28

경제학자 칼 폴라니는 1944년 ‘거대한 전환(The Great Transformation)’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산업혁명을 통해 탄생한 자본주의가 대공황과 파시즘,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가 가속화했다.

세계는 산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이 전 지구적으로 연결됐다. 또한, 도시화의 가속화로 삶의 모든 영역이 도시로 집중됐다. 그리고 생산력 자체가 아니라 금융 경제가 중요한 경제 발전의 요인이 됐다.

그런데 이제 세계는 이런 시스템도 무너지고, 또 한 번의 대변혁을 겪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지구촌화가 아닌 개별화, 도시화가 아닌 탈도시화가 심화되고, 생산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산업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 간, 개인 간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그 결과는 빈부 격차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 후 식량의 불균형으로 인한 세계적인 기근을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예상되는 기근을 생각하면 빈부 격차는 훨씬 더 커지고 심각해질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들은 불확실성과 싸우기 위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인류 공동의 적들에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고까지 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후의 세상은 더 강력하고 통제된 사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 일어날 대변혁이 사실은 ‘말세의 징조’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24장 10~15절은 말세에 나타날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들 보거든.”

강력한 세계 정부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것처럼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일 수 있다.

국가 간, 개인 간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사랑이 식어 서로 미워하고, 불법이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일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런 대변혁의 시기에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말할 것도 없이 더더욱 선교적 교회가 돼야 한다. 교회는 어차피 출발부터 선교적 교회여야 했다. 교회의 본질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의 개별화와 차별화가 진행된다면, 교회는 더더욱 교회의 본질인 선교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정부 통제가 심화되고 희생이 강요되는 세상이 된다면, 교회는 개별화와 차별화가 심화된 세상 속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에게 다가가야 한다. 세상이 고립될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그리스도의 사랑을 갈망하게 될 것이며, 또 그 사랑에 감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8634

김대영 (목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총신대 신대원 목회학석사 졸업. 중국선교사, 서울 우림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GP선교회 미주이사회 부이사장, 미국 워싱턴 휄로십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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