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41> 온라인 게임중독의 심각성

작성일2021-04-08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 성광침례교회에서 비대면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교회’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날 유튜브 강의에는 2000여명이 접속했다.

경찰청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성 관련 범죄를 한 청소년들에게 동기를 묻자 ‘우발적’ 혹은 ‘호기심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즉 성폭력 가해자가 된 청소년 대부분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범죄를 저지르기보다 순간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인간의 충동성을 연구한 배럿 박사 등은 ‘충동성은 반응시간이 빠르고 행동에 대한 제지를 잘하지 못하며 미래 상황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계획 능력의 결여 혹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행동을 실행하거나 생각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경향성’이라고 정의했다.

인간 내면의 수많은 충동 중에서도 성적인 충동을 조절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성폭력 사건이다.

자녀가 성적 충동이나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고 성범죄자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양육자들은 자녀가 성적 욕구를 잘 조절하고 통제하길 바란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지평을 통해 인간의 생육, 번성, 충만 그리고 부부간의 희락적 성을 정당하게 펼쳐가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청소년은 뇌, 특히 전두엽 부분이 성장 중이어서 미성숙한 상태다. 성인보다 경험과 연륜, 삶에 대한 전반적 성찰이 부족한 시기다. 청소년은 충동 조절, 과도한 호기심에 대한 통제가 장성한 어른에 비해 어렵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기독교 양육자들은 아이들의 충동성과 호기심, 긍정적 잠재력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녀가 절제 능력과 충동 조절 능력을 갖추도록 기도해야 한다. 충동 조절 능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이 주변에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10대 자녀들이 해당 요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조성 및 훈육을 의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중독이 청소년에게 충동성과 폭력성 자체를 매우 증가시킨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인터넷게임중독자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마찬가지로 충동을 조절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게임중독을 통해 뇌의 전전두엽이 망가지고 충동성과 공격성이 강해지며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터넷게임중독이 아동의 충동성 및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게임중독 집단의 아동은 비중독 집단의 아동보다 인지 충동성, 운동 충동성, 무계획 충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게임중독 집단의 아동은 비중독 집단의 아동들보다 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공격성, 간접적 공격성, 부정성이 높게 나타났다.

충동성이나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이 게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충동성과 공격성이 더 높아지는 부정적 되먹임(negative feedback)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는 게임 과몰입이 결국 청소년 뇌의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현상을 가속화 한다고 경고했다.

팝콘 브레인은 스마트폰의 게임, 동영상을 자주 접하면 팝콘이 튀듯 강한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지만 현실 세계의 일상적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뇌를 빗댄 표현이다.

미국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 유아에게는 스마트폰, TV, 인터넷을 조금만 보여주라’가 아닌 ‘아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어린 나이에 디지털 게임에 중독된 경우는 충동성이나 공격성 증가는 차치하더라도 말귀를 못알아 듣거나 블럭 쌓기와 같은 기본적 활동도 못 하는 등 뇌 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곤 한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신앙인의 9가지 덕목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 9가지 성령의 열매라고 표현되는 이 9가지 덕목은 사랑, 기쁨, 평화,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다. 이 대부분의 덕목은 게임에 중독된 상황에서 삶의 열매로 드러나기 어려운 성품으로 영혼을 몰고 간다.

음란물중독이 성폭행이나 성추행 욕구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아는 양육자들은 많다. 그러나 게임중독이 충동 및 공격성 증가를 일으켜 자녀가 우발적 성범죄자가 되도록 부추길 수 있음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게임을 지속해서 할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잔인한 게임에 3시간동안 몰입한 청소년이 이유 없이 누나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는 사고가 있었다. 가해자 청소년은 왜 누나를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독교 양육자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내면에 거룩한 소원을 두고 선한 일을 행하도록 자녀와 함께 기도해야 한다. 인간은 무엇을 보고 즐기느냐에 따라 악한 정욕과 탐심, 음란으로 똘똘 뭉친 악한 소원을 향해 돌진할 수 있음을 반드시 직면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골 3:5~6)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2247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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