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5> 성교육의 두 가지 흐름

작성일2020-12-03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은평성결교회에서 성경적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비대면 강의에는 최소 인원만 참여했으며, 유튜브로 3000여명이 접속해 강의를 들었다.

성교육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난다. 그중 하나는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라 합의를 했다면 청소년 성관계를 인정하라는 자유방임적 교육이다. 이는 콘돔과 피임약 사용을 권장하는 ‘세이프 섹스’(safe sex) 교육이라고 불린다. 또 다른 흐름은 청소년들에게 결혼과 책임, 생명의 중요성을 알리는 훈육을 통해 혼외 성관계를 절제하라고 가르치는 ‘앱스티넌스’(abstinence) 교육이다.

최근 전자에 해당하는 성교육 책자가 학교 현장에서 발견돼 적잖은 갈등이 발생했다. 여성가족부가 선정하고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나다움 어린이책’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성관계와 동성애·동성혼을 지나치게 미화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달 나쁜 교육에 분노한 학부모 연합(분학연)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과 이성 간 청소년 성관계를 인권인 양 부추기는 성애화(sexualization) 도서를 초등학생용으로 배포한 여가부에 항의했다.

이어 어린 자녀를 둔 김병욱 국회의원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배포한 책이 초등학생에게 동성애와 조기 성애화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여성가족부가 제공한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묘사하는 동화책을 전량 수거 및 배포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게시 이틀 만에 5만명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나다움 어린이책’을 배포한 여가부의 폐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결국, 여가부는 문제가 된 도서 7권을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이처럼 조기성애화 교육에 반기를 드는 학부모의 움직임은 한국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서구에서는 조기 성애화 교육의 문제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많은 도시에선 어린이 성애화 반대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외설적 성교육에 지친 학부모들이 2000명의 자녀를 자퇴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따라서 한국도 서구의 일부 잘못된 성교육 사조를 그대로 답습할 게 아니라 한국 실정과 정서에 맞는 성교육을 해야 한다. 조기 성애화 교육은 위험한 성행위를 조장해 각종 청소년 성범죄와 성병, 성중독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겐 동심이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삶에 대한 통찰, 인내심과 절제력이 부족하다.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성숙도가 낮다. 사물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고 실패와 성공을 통한 인생 철학 등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성에 일찍부터 노출되고 탐닉하도록 성적 자극과 충동을 유발한다면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기에 성관계를 부추기고 동성애든 이성애든 모든 종류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누리라고 조장하는 여가부의 시도에 학부모들은 눈물 흘리며 항의하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인지 한국사회의 일부는 이런 학부모를 향해 세상에 뒤떨어진 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양육자는 자녀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잘 성장해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행복하고 통합적인 삶을 살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과 사랑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세계인권선언문 26조는 “부모는 자기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우선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Parents have a prior right to choose the kind of education that shall be given to their children)”고 선언한다.

헤리티지 재단 설립자이자 대표를 지낸 에드윈 퓰너는 성적 충동에 그대로 끌려다니는 성애화 교육이 아닌 성적 충동을 적절하게 절제하도록 훈육하는 이른바 ‘절제 교육’의 성과에 대해 기고했다.

그는 5000명의 10대를 조사한 결과 혼외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 청소년이 그 서약식 후 성적 행위가 3분의 1로 감소했으며 부모가 이를 지지할 때 성관계 가능성이 75%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뉴욕주 먼로 카운티는 “지금 나는 성관계할 나이가 아닙니다”(Not Me, Not Now)라는 공익광고를 TV와 라디오에 노출시켰다. 청소년들의 성적 절제를 장려한 결과 이 광고가 방영되는 기간 15~17세 여학생들의 임신율이 1000명당 63.4명에서 49.5명으로 감소했다. 15세의 성행위는 46.6%에서 31.6%로 하락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도 절제력 향상 성교육인 ‘자발적인 절제’(Abstinence by Choice) 프로그램을 매년 20개 학교 4000여명의 7~9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교육받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절제교육을 받은 학생의 성행위 시작사례가 대폭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바른 성교육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행위에 있어 순결을 지키고, 청소년기에는 절제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여가부와 교육부는 학부모의 외침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4369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