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2> 내면과 옷차림

작성일2020-09-03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달 19일 대전 선린침례교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의식주는 인간 생활의 3대 요소다. 옷 입는 문제, 먹는 문제, 거주의 문제는 인간사에서 매우 기본적인 영역인 것이다. 기본인 만큼 성경적 모범이 제시돼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시각적인 경로를 통해 사람 사이에 가장 큰 역동을 일으키는 영역이 바로 의, 곧 옷차림이다.

우리의 내면과 옷차림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구별하는 열매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스스로 떠나 버렸고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죄가 없던 시절에는 벌거벗어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창 2:25)

세상에 죄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옷을 입든 벗든 아무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영적 순결함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남자와 여자가 벌거벗은 채로 서로 바라봐도 죄악된 음욕은 싹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음욕으로 성애화가 되면, 하나님이 주신 육체를 보고 음란죄에 빠질 수 있다. 하나님은 죄의 유혹에 넘어가 버린 아담과 하와에게 동물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히셨다. 인류의 옷 입기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내면보다 겉모습을 먼저 보는 것이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다. 경찰 옷을 입고 있으면 경찰로 보이고, 소방관 옷을 입고 있으면 소방관처럼 보이고, 조폭처럼 옷을 입고 있으면 조폭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을 토대로 상대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옷차림이 남에게 시험 거리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필자가 상담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유명한 교수님께 상담 심리학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그 교수님은 오랫동안 많은 내담자를 만나 상담하다 보니 상담실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의 옷차림만 봐도 상당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짐작한 것이 실제로 맞아떨어진 적이 많았다는 뜻이다. 옷차림이 한 영혼을 파악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시사해 준다.

옷은 신체를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많은 정보를 나타낸다. 옷차림은 신분, 성향, 소속, 기분 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복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암시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 10명이 집 앞에서 있다면 누구라도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특정 야구팀 특정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면, 어느 선수의 팬인지, 오늘 어느 팀이 이기기를 바라며 응원을 할 건지 예상할 수 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때로는 옷차림이 더 강렬한 메시지나 정보를 주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의 복장을 구별하라

남성과 여성은 성염색체나 생식기와 근골격계와 호르몬 등 생물학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남녀는 성품과 감성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점을 나타낸다. 성경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을 중화(neutralization)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장과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명료하게 구분하며 심지어 더 강화한다.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이니라”(신 22:5)

이 말씀은 크리스천의 옷차림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복장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구별돼야 한다는 점이다. 놀랍지 않은가. 남자와 여자로 구별해 창조하신 하나님이 옷차림에서도 각자 성별에 맞게 외양을 갖추라고 말씀하시니 말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의복을 바꿔 입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첫째,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는 성별 중립의 세상을 향해 돌격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를 막아내는 방파제 기능을 한다.

둘째,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의복을 바꿔 입지 않고 자신의 성별에 맞는 복장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동성연애를 막는 방법의 하나로 작동한다.

성도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성경은 신구약에 걸쳐 동성애를 금하고 있다.(레 18:22, 롬 1:26~27) 자신의 성별과 반대인 성별, 즉 이성의 몸짓과 태도와 외양을 취하면 자칫 동성인 상대방에게 성적인 혼란을 줄 수 있다. 이성의 복장을 하고 있으면 이성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의복을 바꿔 입지 않고 자신의 성별에 맞는 복장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동성애를 막는 방법의 하나로 작동한다.

셋째, 성경이 제시하는 남녀 복장의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현대에 만연하고 있는 트랜스젠더리즘(Transgenderism)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구약 시대에는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요법이 없었으므로, 성전환 시도는 복장도착증(transvestism)으로 나타나는 남녀 간 의복이나 헤어스타일 바꾸기가 전부였다. 그래서 복장도착을 통한 트랜스젠더리즘을 금하신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0929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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