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교회들의 특징 <9> 소그룹이 살아있는 작지만 알찬 교회 많아져야

작성일2020-01-09

전인적 소그룹이 퍼지기 위해서는 큰 것을 동경하는 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작은 것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거대한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 무수한 문제가 있고 국민의 행복감도 높지 않다. 개인소득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이다.

한국교회라는 큰 숲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알찬 교회가 많아져야 한다. 큰 교회라도 무수한 소그룹들이 작은 교회로서 생명을 낳는 일에 매진할 때 한국교회라는 모판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시드니 힐트너라는 목회상담학자는 목회의 세 기둥으로 ‘전달’ ‘목양’ ‘조직’을 들었다. 설교는 전달에 해당한다. 그런데 성도들은 강대상에서 전해지는 설교를 일방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다. 질문할 수도 없다. 그러나 소그룹 성경공부에서는 질문과 토의를 할 수 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식 교육을 통해 양육이 이뤄질 수 있다.

또 소그룹에서는 목회자가 성도 개개인의 신앙 성장을 관찰할 수 있기에 목회 전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그룹 모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성도를 눈여겨보다 교회 전체적으로 중요한 일을 맡길 수도 있다.

소그룹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교인들은 주일예배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신앙의 맛과 교제의 기쁨을 소그룹에서 느낀다. 고독한 현대인들이 소그룹에서 마음을 나누며 말씀과 기도로 치유되고 양육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소그룹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장’이다. 한국교회에 “목장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말도 보편화 됐다. 수십만명 교인이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전인적 소그룹으로 부흥한 대표적인 경우다. 이 교회 구역예배는 본 교회 예배와 다름없이 열정적이다. 소그룹의 열정이 교회를 놀랍도록 성장시킨 원동력 중 하나였다.

모든 소그룹이 살아있는 작은 교회가 되면 성도들이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으므로 상한 심령이 위로받을 뿐 아니라 세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교회는 치유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와서 거하는 안식처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소그룹이 필요하다. 목장 셀 다락방을 비롯해 각종 사역 팀에서 심령을 치유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

‘살아 있는 작은 교회’가 번식해 사랑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이 되시는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하지만 교인 수가 많고 소그룹이 활성화돼 사랑의 교제가 이뤄지더라도 생명을 낳는 전도가 없다면 그 교회는 죽은 교회라 할 수 있다. 죽은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전혀 영적이지 않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번식한다. 열매를 맺게 돼 있다.

교회 소그룹의 목적은 단순히 교제하는 데 있지 않다. 또 다른 소그룹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생명 있는 그리스도인은 범사에 자라게 돼 있다. 생명 있는 소그룹 역시 항상 자라난다. 생명의 특징은 성장에 있다. 사람이 장성하면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것처럼 소그룹도 번식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소그룹은 전인적 소그룹이 돼야 한다. 목장과 성경공부 모임뿐 아니라 남녀선교회와 찬양팀, 취미에 따른 선교팀들이 모두 전인적 소그룹, 즉 살아있는 작은 교회가 돼야 한다.

어떤 이유로 모였든지 반드시 그 안에 말씀과 기도가 있어야 한다. 말씀을 먹고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 하며 상처받은 회원을 치유하는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불신 영혼을 전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 모임을 전인적 소그룹, 다시 말해 살아있는 작은 교회라 부른다.

출애굽 이후 모세는 혼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면서 지쳤다. 그러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조언대로 소그룹 지도자를 세우자 문제가 해결됐다. 초대교회 공동체에서도 사도들이 일곱 집사를 세워 사역을 나눴다. 소그룹을 통해 공동체를 키운 것이다.

사도 바울도 디모데를 소그룹 지도자로 세웠다. 디모데도 자기 제자 중 리더를 세워 또 다른 소그룹을 인도하게 했다. 바울로부터 시작된 건강한 분리로 교회는 계속 뻗어 나가게 됐다. 복음의 핵분열이 한국교회에서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5575&code=23111413&sid1=mco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