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눈과 믿음의 눈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슬퍼하기도 하고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우리의 감각적인 관찰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레셋 군대의 골리앗은 기골이 장대하고 칼과 창을 잘 쓰는 무사였습니다. 성경에는 그의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장군들도 그를 대적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골리앗은 하나님을 모욕하고 이스라엘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골리앗의 용맹에 눌려서 아무도 그 앞에 나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감각적인 눈으로 볼 때 그를 상대했다가는 당장에 죽임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조금도 두려움이 없이 물매와 돌을 들고서 그 앞에 섰습니다. 다윗은 감각적인 척도로 골리앗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믿음의 척도로 보았습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를 내려 주시며 메추라기를 보내 주시고 광야에서 샘물을 터지게 하셨으며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눈으로 볼 때 골리앗 정도는 두려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눈에는 골리앗도 자기 손에 죽었던 사자와 곰에 불과했습니다. 다윗은 이와 같이 신앙의 눈으로 골리앗을 보았기 때문에 겁 없이 그와 마주 대하여 그를 죽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육군사(史) 가운데 위대한 신앙인이자 장군이었던 맥아더 원수는 신앙으로 사물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국군이 공산군에 밀려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했을 때에도 그는 비관적인 말을 하지 않고 줄곧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일평생의 군대 생활 중에 오늘보다 더 승리에 대한 자신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는 새로운 척도의 눈, 곧 신앙의 눈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각적인 눈을 가지고 사건과 사물을 봅니다. 그러므로 어려운 문제가 다가오면 탄식하고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의 눈, 긍정적인 말과 고백으로 세상을 이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조용기 목사(19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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