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는 밤에 제자들은 모두 잠이 들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조금 떨어져서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온 세상의 죄가 예수님께 모두 몰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 이후부터 인류의 마지막까지의 추악하고 더러운 죄악으로 가득 찬 잔을 예수님 앞에 내놓으시며 “네가 저들을 대신하여 이 잔을 마셔라. 그렇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는 죄의 빚을 진 인류는 구제될 가망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러운 죄가 자기의 몸과 영혼 속에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점도 없고 흠도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견딜 수 없어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은 기도를 되풀이하셨습니다. 세 번째 같은 기도를 할 때, 예수님의 온 얼굴에 흐르던 땀이 변하여 핏방울이 되어 방울방울 떨어졌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라는 기도를 하시면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는 당신의 의지를 깨뜨리고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므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리신 피는 우리의 의지를 깨뜨리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인간의 뜻대로 살려고 할 때, 우리의 마음을 바로잡아서 자기 뜻을 굽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위대한 힘을 주는 권세가 예수님의 흘리신 보혈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을 믿습니다”라고 기도할 때, 아벨의 피보다 더 의로우신 예수님의 피가 여러분과 나의 심령을 점령하여 마음속에 굳어진 고집을 꺾고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우리의 의지를 깨뜨려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삼상 15: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오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면 항상 여러분 자신을 이기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새로운 권세와 능력을 받아 그분의 은총 가운데 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19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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