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가족갈등 해법을 위한 대화법

작성일2021-03-04

예장통합 총회 상담학교는 2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 시대 가족갈등을 줄이는 대화법을 주제로 연속 강의를 열었다. 위 사진은 이날 강의한 이상억 장신대 목회상담학 교수, 아래 사진은 조인효 숭실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유튜브 캡처


코로나19로 집에 콕 박혀 지내야 하는 시대에 가족 사이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은 뭘까. 핵심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진리 앞에 자신을 낮추고 통회하며 자복하는 회개의 정신이었다. 겸허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자녀와 배우자를 대할 때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상담학교(이사장 손신철 목사)는 2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 시대 가족갈등 해법을 위한 대화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상억 장로회신학대 목회상담학 교수가 ‘뉴노멀 시대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모-자녀 Feel 通 노하우’란 제목으로 100분간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된 세미나에서 이 교수는 “요즘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답은 만 8세부터 24세다. 이 교수는 “한 자녀 가구의 증가로 가계 재정의 절반을 아이에게 쏟아부으며 연예인 스케줄 소화하듯 학원을 돌린다”면서 “스마트폰까지 쥐여주니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조숙하고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란 푸념을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 올리는 초등학생이 늘어나기에 질풍노도 도입기는 만 8세로 낮춰야 하고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니 24세까지를 새로이 청소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자녀세대와 대화하기 위해 성경의 성육신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모가 나를 해체하고 자기를 부정하는 정신으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연약한 존재임을 토로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정신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지적하지 말고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꼭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허벅지를 꼬집고, 그래도 안 되면 혀를 깨물어라”고 말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먼저 경청한 뒤 내용을 정리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들의 정서를 함께 느끼고 아이들이 부모를 친구로 여기면 자연스레 위로가 발생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

상담 및 임상심리 전문가인 조인효 숭실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는 ‘대화하는 부부: 정서중심적 이론으로’란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부부간 갈등을 서로 충돌하는 ‘공격-공격’ 유형과 한쪽은 공격하고 다른 쪽은 피하는 ‘공격-회피’ 유형, 그러다 둘 다 지쳐버리는 ‘냉담-회피’ 유형으로 분류했다. 조 교수는 “이런 충돌 유형 안에 숨겨진 1차 정서를 찾아내고 애착 욕구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약점과 상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대방이 사랑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1100&code=23111111&sid1=chr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