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고 싶은’ 개신교인, 극복해야 미래 있다

작성일2020-10-23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가 2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뉴노멀 시대 뉴미니스트리’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변화에 한국교계가 ‘싱크탱크 팀(Think Tank Team)’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은 2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포럼을 갖고 ‘뉴노멀 시대의 뉴미니스트리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발제에서 “앞으로는 비대면예배 선호도가 증가해 인터넷 교회와 ‘가나안’ 성도가 급증할 것”이라며 “교계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싱크탱크 팀을 구성해 구체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거리를 두고 싶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며 “점점 교회가 빛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교계가 체계적인 대응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19 시대는 오히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를 예측하는 세계적 석학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경쟁사회에서 공생사회로, 이기적 삶의 방식에서 이타적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통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예배와 성만찬, 교회 공동체 등에 대한 신학적 정의 작업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비대면예배, 비대면성만찬 등이 이뤄졌는데 이를 온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신학적 연구가 꼭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는 내 생각이 신학으로 자리 잡아가는 위험 속에 살고 있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결국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하는 것은 ‘온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전국 만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9%가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교회가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며 “획기적인 시스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신석현 인턴기자

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도 온라인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6억뷰가 나왔고, 최근 BTS의 곡은 10억뷰가 넘었다. 제 설교를 1만명이 듣는다고 가정해도 16억명이 들으려면 3000년 넘게 설교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우리 미래목회포럼이 영적인 싸이와 BTS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1573&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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