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주일학교를 말하다’ 서현교회 부서별 교역자 온라인 화상회의

작성일2020-07-03

온라인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에 입장한 서현교회 교역자들이 2일 ‘코로나19 사태 속 주일학교 사역’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서현교회 제공

“아이들이 교회는 안 와도 스터디 카페, 학원은 갑니다. 그 앞에 찾아가 잠깐이라도 안부 묻고 기도해주면 좋아하더라고요. 의외였던 건 아이의 일상 이야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반색하며 좋아하시더란 겁니다. 이전엔 교회 안 다니는 부모는 교회 사역자들이 연락하는 걸 꺼렸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녀를 향한 관심을 고마워하는 부모가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김태연 고등부 담당목사)

“영아부에선 온라인 예배 기간이 성도들의 성경적 자녀양육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는 기회였어요. 자녀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지만, 부모가 신앙교육에 대한 주체의식을 갖게 된 게 중요한 결실입니다.”(김주롱 영아부 담당전도사)

2일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에 띄워진 6개의 창에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주제는 ‘코로나19 사태 속 주일학교 사역 현황과 과제’. 토론자는 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의 부서별 교역자들이었다. 토론은 4일 오후 교회에서 진행될 ‘주일학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주일학교 비전나눔 부흥회’ 리허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기자는 이날 두 아이(8·6세)를 양육하는 기독 학부모로서 회의장에 입장했다.

지난 3월 교역자가 성경 속 인물로 분장한 채 가정예배 영상을 제작하는 현장. 서현교회 제공

영아부에서 고등부까지 서현교회 교역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당면한 사역환경의 변화와 새롭게 적용해 본 신앙교육 방안, 보완점 등을 지난 4월부터 연구해 왔다. 핵심은 온·오프라인 사역의 장점을 모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과 신앙교육을 위한 학부모와 교회 교사의 협력이었다.

교회는 이를 위해 언택트(untact) 방식의 교사교육 프로젝트부터 가동했다. 다음세대 발달단계에 따른 특성과 접근법, 부모와의 소통법, SNS 활용 노하우 등을 주제로 10분 이내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뒤 지난 3월부터 서현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교육디렉터를 맡은 민준기 목사는 “콘텐츠를 본 뒤 코로나19 시대에 교사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추가 질문이 등장하고 심방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교역자들이 교사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유튜브 영상. 서현교회 제공

이종화 중등부 담당강도사는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 성경 퀴즈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복음의 접촉점을 늘리고 주중에는 드라이브 스루 심방을 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법에 강점이 있는 40~50대 교사와 미디어 활용에 능한 20~30대 교사가 담임·부담임으로 협력하는 모델도 추진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교회는 교사교육에 이어 부모교육 및 가정예배 동영상 콘텐츠와 오프라인 가정예배 학교 개강을 준비하며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가정-교회 협력 모델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상화 목사는 “다음세대 접촉의 최전선에 있는 현장 사역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당회가 사역을 적극 지원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해야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목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5850&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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