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안면보호대까지 쓰고… 기성 ‘방역 총회’ 성료

작성일2020-05-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총회대의원(총대)들이 마스크와 안면보호대(안면대)를 쓰고 장갑을 낀 채 회의하는 ‘방역’ 총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새로운 총회 모습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14년차 총회가 27일 ‘1일 총회’로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렸다.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총회장에 선출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단독 후보인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 총무에는 설봉식 마천동성결교회 목사가 치열한 4파전 끝에 당선됐다.

류정호 기성 총회장은 총회 개회 선언문을 통해 “지난해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성결성을 회복하고 섬김의 리더십으로 일하는 총회, 목회자의 영성 수준 높이기, 다음세대 준비하기, 총회본부 재건축 사명을 두고 한 해 동안 달려왔다”며 “114년차 총회에서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생각이 다를 순 있지만,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서로 존중하며 경청하는 성숙한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 예배에는 형제교단인 예수교대한성결교회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합동 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 주요 교단 총회장이 방문해 성총회가 되길 당부했다.

총대 660여명이 참석한 총회는 철저한 방역을 위해 정문에서부터 열 감지기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 안면대, 위생장갑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등 감염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 대의원 지정 좌석제를 운용했다.

하루 총회로 열리는 만큼 속도감 있게 회무가 진행됐다. 오후 시작된 회무에서는 임원 선거를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투표로 하자는 긴급 동의안이 통과됐다. 총대의 70%는 전자투표, 30%는 종이투표를 했다.

총무와 부회계를 제외한 임원 선거는 투표 없이 단독 입후보자들이 추대됐다. 한기채 신임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성결교단 114년 역사의 전통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개혁에 앞장설 것이다. 자랑스러운 성결교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을 들고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 복음을 앞세우겠다”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며 신의를 지키는 통합적 리더가 되겠다”고 전했다.

장로부총회장에 고영만 수정성결교회 장로, 서기에 이승갑 용리성결교회 목사, 회계에 노수헌 광명중앙성결교회 장로, 부서기에 정재학 지산성결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총무 선거는 치열했다. 1차와 2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차 선거까지 이어졌다. 설 목사가 363표를 얻어 321표를 받은 문창국 안산단원성결교회 목사를 근소한 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부회계 선거에선 김정호 구성성결교회 장로가 472표를 얻어 233표를 얻은 전갑진 주안성결교회 장로를 제치고 선출됐다. 처음 시행한 전자투표에선 총득표수가 맞지 않아 일부 총대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으나, 총대들이 로그인을 다시 하면서 문제가 있었다는 선관위의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됐다.

화성=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0076&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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