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사상 처음으로 모든 작은 교회에 현금 지원

작성일2020-04-02

예장통합 총회는 1일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2243곳 자립대상교회 전체에 교회당 30만원씩 일괄 지원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예장통합 총회 모습. 국민일보DB

위기의 교회를 교회가 돕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립대상(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총회와 노회는 물론 개별 교회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1일 전국의 교단 산하 자립대상교회 2243곳에 교회당 3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전국 68개 노회로 일괄 송금했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총회가 재해·재난과 관련 전국의 모든 자립대상교회를 현금으로 일시에 지원한 것은 교단 역사상 처음이다. 총회의 코로나19 피해구호기금 6억7290만원이 소요됐다.

예장통합 총회는 공문에서 “노회는 산하 자립대상교회를 위해 총회가 지원한 30만원 외에 일정한 금액을 추가해 지원할 수 있다”며 “별도로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를 위한 격려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회가 보유한 예산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총회와 함께 매칭 형식으로 작은 교회를 지원하자는 호소다.

자립대상교회는 일반적으로 연간 교회 예산이 2000만원에 이르지 못해 목회자의 사례비를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곳을 가리킨다. 코로나19로 존폐 위기에 몰렸으나, 정부의 긴급 재난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어디에서도 도움받을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총회 사회봉사부 관계자는 “규모는 작아도 모세혈관처럼 퍼져 지역의 이웃을 섬기던 교회들인데, 막상 재난이 닥치면 외부로부터의 도움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교회가 어려운 가운데 더 어려운 작은 교회를 돕는 일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목사 부총회장인 신정호 전주 동신교회 목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총회 코로나19대책총괄본부를 발족하고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자립대상교회 121곳을 1차로 노회와 함께 지원하는 등 긴급구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대형 교회들이 소속 노회를 통해 자립대상교회를 직접 지원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인천노회 소속 자립대상교회와 상가 교회를 합쳐 총 38곳에 400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서울노회 소속 교회 중 규모가 가장 작은 7개 교회를 선정해 50만원씩 전달했다. 전북 익산 이리북문교회(김종대 목사)는 익산노회의 23개 자립대상교회에 안정자금으로 50만원씩을 전달했다. 서울 영세교회(김태수 목사)도 서울동노회 산하 16개 교회에 50만원씩 총 800만원을 지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0982&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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