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가겠다고 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작성일2016-06-21

문 :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교회에서도 고등부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제부터는 교회에 안 가겠대요. 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하나님이 계신지도 의문이 간대요. 모태로부터 교회를 다녔으니 그동안 부모님 따라서 교회 다닌 것만 해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그러네요.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강압적으로 데리고 다닐 수도 없고 설득하려고 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제 주변에 많은 분들도 이런 일이 더러 있어요.

답 : 온 가족이 한 교회에 출석하는 일은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신앙생활은 대를 이어서 연결되어야 그 의미가 크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나왔으니 얼마나 놀라고 걱정스러울까요? 다만 우선 걱정하기에 앞서 아이가 성장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사춘기 아이의 특성입니다. 사춘기(思春期)란 말뜻이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뜻인데요,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즉, 그동안은 부모의 가치관이나 기준으로 살았지만 자기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 보니 기존에 가졌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신앙까지도 다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성장했다는 뜻이니 이전과 다른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문 : 아이가 대놓고 반항을 하거나 무례하게 굴진 않아요. 침착하고 차분한 아이라 그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면 자기 딴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답 : 네. 그렇다면 더더욱 진지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하나님에 대한 의문, 교회 출석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면 아이는 실존적 물음을 묻고 있습니다. 관습적 신앙이 아니라 자기의 체험을 통한 신앙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 물음에 대한 새로운 대답을 얻고 나면 피상적 하나님에서 구체적인 하
나님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신앙은 그저 막연히 출석했던 이전과는 다를 겁니다. 더구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아이라면 실존적 물음의 크기가 크다는 뜻입니다.





문 : 걱정되는 것은 그러다 저 아이가 영원히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영원히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힘겹네요.

답 : 네. 그 부분은 부모님께서 정말 열심히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성 어거스틴을 돌아오게 한 것은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 어린 기도였습니다. 기도하는 자식은 망하지 않는 법입니다. 다만, 탕자로 하여금 집을 나가도록 허락한 아버지의 마음은 갖고 아이에게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집을 나갔다 온 아들이 나중에 제대로 아버지를 아는 것처럼, 하나님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아이라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기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물론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지요. 지금 부모의 기도는 등대와 같습니다. 표류하던 아이가 등대의 불빛을 보고 다시 돌아올 것이니까요.




문 : 신앙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물려주고 싶습니다. 차라리 강압적인 것이낫지 않을까요?

답 : 네. 신앙가문에 대한 부모님의 지침은 늘 전달하십시오. 그 부분은 조금 강하게 강조하셔도 됩니다. 신앙 부분은 자율에만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부모가 신앙가문을 세워왔다면 그것을 계승할 주체가 자녀임을 주지시켜 주십시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십시오.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교회 교육의 양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일에 기껏 말씀 듣고 짧은 공과공부시간을 통해서 전달되는 양은 신앙의 기초를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학기에 대학에 들어간 자녀들
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기초가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집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토론하고 나누는 일을 시행하셔야 신앙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부모와 함께 하는 말씀공부시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단, 주입식이 아니라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는 환경을 만드셔야 합니다.†




이 병 준 목사
상담학 박사, 통&톡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남편&아내사용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니들이 결혼을 알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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