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크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먼저 정치적 견해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법 절차를 거쳐
평화롭게 대선을 치를 수 있게 인도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간구하옵기는 새 대통령이 섬김으로써 섬김 받는 지도자가 되게 해주시옵소서.
항상 국민과 소통하며, 복잡한 이해관계를 공의롭게 조정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허락하옵소서.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을 꿰뚫어보고 비둘기처럼 순수하되
뱀처럼 지혜롭게 대응하게 해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외교안보 환경이 무척 어렵습니다.
북한의 권력자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해주시옵소서.
그리고 화평케 하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혜를 모아
초당적인 대북정책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저희의 무능함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웃 사랑의 계명을 받았건만, 이 어려움 속에 북한 동포를 향해서는
어떻게 그것을 실천해야 할지 지혜를 간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념 논쟁에 바빠, 정작 중요한 ‘사람’을 외면해버린
초라한 저희 모습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긍휼의 손길로 직접 간섭하시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게 해주시옵소서.
그리고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저희 국민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 풍요가 우리의 영적인 눈을 가리지 않게,
마음속의 우상이 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물질에 앞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허락하시옵소서.

경제 양극화로 갈등이 커지고 수많은 젊은이들과
실직자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을 직시하고 회개합니다.
이제는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모두가 한마음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한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한가운데,
교회와 교인이 있게 해주시옵소서. 화평케 하라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일에 매진하게 해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구유에서 태어나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처럼,
한국의 교회가 낮아지고, 낮아지고, 또 낮아지게 하시옵소서.
그러한 교회의 모습에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시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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