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인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희망을 갖고 시작한 2017년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과 우리 삶의 자리는 처음 기대와 희망과 달리,
여전히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국제 정치의 압박,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제사정,
변함없이 어지러운 정치, 민족 간의 갈등과
정상적인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일들…

주님!
무한한 돌보심과 그 임재하심을 우리의 눈과 귀에 선명히 보여 주심에도
우리의 응답이 늘 빈곤합니다.
신앙의 한계와 사랑의 조건을 내세우며 신앙을 실천하는 데에 인색합니다.
삶이 여전히 우리를 속이고, 슬프게 하며, 때로 노엽게 합니다.

원치 않는 고난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경제적으로 울고 있는 형제와 자매들,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고독한 형제와 자매들, 육체적 아픔으로 힘에 겨워하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
춥고 삭막하다며 따뜻한 위로가 절실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내 편을 드는 사람에게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는
주의 본을 따라 사랑을 전한다고 외칩니다.
일일이 껴안고 어루만질 관용과 자애를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소리를 높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이 하실 일이라며 핑계대지 말게 하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하옵소서.
슬픔을 나눌 수 있게 하시고 화해에 간절하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를 전할 수 있게 하옵소서.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행하셨던 믿음의 선진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도 그런 일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태도로,
예수님처럼, 몸부림치며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을 따라가게 하옵소서.

한국 기독교가 다시 복음의 파도를 일으켜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
우리 사회 속에 가득합니다.
우리의 헌신과 열정이 함께 묶여져서
거대한 에너지가 되게 하시고 기독교인으로서의 긍지를 얻게 하소서.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역사의 한 획이 그어지게 하시고
한국 사회의 지표가 되게 하옵소서.
기독교가 한국 사회의 향도의 역할을 계속하게 하옵소서.
후진들이, 우리의 인고와 희생에서 고귀함을 배우게 하시고
가슴 벅찬 감격과 환희를 맛보게 하소서.
우리가 결심하고 결단한 일들이
더욱 힘을 얻고 빛을 발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구주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이석하 (서울YMC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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