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거울 속 자신에게 “감사해”… 가슴이 따뜻해졌다

작성일2019-01-22

이의용 국민대 교수(왼쪽 서 있는 이)가 21일 서울 강서구 좋은샘교회에서 열린 감사학교 제1회 감사코치 양성과정 수업에서 곽다훈 광주 충광교회 전도사를 일으켜 세운 뒤 손거울 속 자신에게 감사할 점을 말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광주 충광교회 곽다훈(34) 전도사가 손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향해 “다훈아, 멀리 광주서 서울까지 아침 일찍 감사학교 수업을 들으러 와줘 감사해”라고 말했다. 이른바 ‘셀프 칭찬하기’였다. 곽 전도사는 “거울 보며 내 이름을 내 입으로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실제 해 보니 가슴이 따듯해져 좋았다”고 말했다.

감사의 시작은 ‘나로부터’였고 긍정적 사고는 감사를 열어주는 문이었다. 자신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봐야 감사의 근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학교 제1교시의 결론이었다.

㈔아름다운동행의 감사학교(교장 이의용 국민대 교수)는 21일 서울 강서구 좋은샘교회(유경선 목사)에서 ‘제1회 감사코치 양성과정’을 열었다. 전국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30분 이의용 교수의 강의가 시작됐다. 이 교수는 ‘용서받음-감사-배려-용서’의 사이클을 강조했다.

“감사의 원인이나 동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용서받음이 뿌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이 내게 베푼 것을 기록하는 ‘감사 일기’를 쓰고, 이후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푼 것을 자신의 감사 일기장에 기록하는 차원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사운동이 타인을 향한 배려와 봉사로 나아갑니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용서받았으니 용서하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긍정적 사고를 강조했다. ‘고질병’에 점 하나를 찍으면 ‘고칠 병’이 되는 것처럼, 일상에서의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인 말로 바꾸자고 했다. 그는 “안경을 왜 쓰나요?”라고 질문한 뒤 “안 보여서 쓰는 게 아니라 잘 보려고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언어가 감사로 나아가는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한건수 감사연구소 대표가 감사에서 배려로 나아가는 방법론을 설명했다. 그는 “주일마다 교회 주차 문제로 불평하던 성도분이 감사 일기를 쓰면서 그래도 차가 있어 추운 날 따듯하게 교회에 갈 수 있다고 감사해합니다. 하지만 적극적 감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교회 주변 교통 혼잡이 반복되는 걸 우려해 이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자발적 불편을 선택해 타인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겁니다”라고 소개했다.

김민철 남양주언덕교회 목사는 분노한 마음을 감사로 누그러뜨린 뒤 용서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해 강의했다. 윤성혜 한국상담코칭진흥원 부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인근 재래시장으로 나가 감사운동을 실습해보도록 독려했다. 윤 부원장은 “사도행전처럼 삶에서 실천으로 감사행전을 써 내려갈 때 수많은 변화가 일어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회에서 주일마다 한 번씩 총 4회 과정으로 감사운동을 배우는 교안을 작성했다”면서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같이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청량교회 집사인 수강생 오미순(56)씨는 “‘반·미·고·잘’ 즉, ‘반갑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잘했습니다’ 이 네 마디를 제때 활용하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말씀이 깊이 다가왔다”며 “단 세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매일 꾸준히 써 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7924&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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