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처스’, 청년의 꿈에 날개 달아드립니다

작성일2018-10-23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가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뚝섬로 헤이그라운드에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시니어 멘토들과 청년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어!벤처스 제공

서울대에서 농생명과학 박사과정 중인 양재식(32) 더플랜잇 대표에겐 꿈이 있다. 선진국에서의 과도한 영양 섭취로 인한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들과 저개발국가의 기아 영양실조 문제를 식품 및 식품산업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글로벌 영양 불균형 해소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3월 창업한 더플랜잇은 육류 대체식품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잇츠베러(eat’s better)마요’ ‘잇츠베러드레싱’ 등 콩으로 만든 마요네즈와 드레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제품 생산 및 출시, 유통 등 처음 하는 일이 많아 어려웠다. 지금도 뜻이 맞는 팀원을 찾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양 대표는 지난해 11월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회장 정진호) 참여를 계기로 크리스천 기업으로서의 선한 비전을 꿈꾸게 됐다. ‘어!벤처스’는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벤처대회다.

더플랜잇팀은 지난해 1등을 했다. 양 대표는 “어!벤처스의 멘토링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좋았다”며 “신앙의 선배들은 영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크리스천 기업가들이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등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더플랜잇팀은 1등 포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퓨처푸드테크포럼’에 참여했다. 같은 관심을 가진 미국인들을 만나 교류하다 사업 파트너로까지 발전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더플랜잇이 만든 식품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모어댄도 성공적인 어!벤처스의 열매다. 자동차 가죽시트를 재활용해 가방을 제작하는 회사로 2014년 창업했다. 자연 보호에 관심이 많던 최이현(37) 모어댄 대표는 2016년 어!벤처스에 참여했고 1등을 했다. 멘토를 맡았던 노스페이스 성가은 상무 등 관계자들로부터 마케팅과 제품 브랜딩, 영업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부분을 배웠다. ‘선한 목적을 가진 기업’이라는 콘셉트는 정했지만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했다. 영업을 통한 고객 확보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어!벤처스 참여를 계기로 회사의 비전뿐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 등을 배우며 영업 확대에도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최 대표는 “어!벤처스를 통해 따뜻한 관계도 맺을 수 있었다”며 “가끔은 아빠 같고 형 같고, 친구 같았던 멘토들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다”고 전했다. 또 “기업이란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자신의 ‘철학’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것을 배웠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어댄은 2016년 말부터 SK로부터 투자를 받아 회사의 자립도 일궜다.

어!벤처스는 2015년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사회선교부 사역으로 출발했다. 불확실한 미래로 어려움이 많은 청년들과 함께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온누리교회와 FWIA(Faith Work Institute of Asia), CCF(Christian CEO Forum)가 공동 주관하고 경영컨설팅 회사 MYSC가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더웰스인베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정진호(64) 어!벤처스 회장은 “시니어 멘토들은 자신의 청년 시절을 떠올리며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더 신이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헌신한다. 청년과 어른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어!벤처스는 매년 3개의 창업 팀을 최종 선발한다. 비즈니스 방향과 결정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멘토링과 법률 투자 회계 마케팅 홍보 등 전문 분야 멘토링을 진행한다.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한 지 3년 미만인 기독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등 그랑프리팀엔 1000만원 상금과 미국 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 최종 경연은 다음 달 10일에 열린다. 정 회장은 청년들에게 더 많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에 실패한 청년 가운데 좌절하는 친구들이 많다. 실패를 많이 하는 게 자산이고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2257&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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