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보듬는 한국교회 ‘사랑의 십자가’ 올해도 드높인다

작성일2018-01-03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광기씨가 지난해 5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카르푸룬디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해 기독 NGO들은 경기 위축과 기부문화 침체 등으로 고전했다. 특히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8년 새해를 출발하는 기독 NGO들의 주요 사업계획 등을 들여다봤다.

‘밀알의 기적’ 캠페인 계속…‘나눔의 선순환’ 스토리 소개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후원자 커뮤니케이션과 후원 경험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장 방문 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밀알의 기적’ 캠페인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60여년 전 6·25전쟁 이후 설립돼 해외 원조를 받는 일이 주 업무였던 월드비전이 해외 33개국 131개 사업장에서 어린이들과 마을 자립을 돕는 ‘나눔의 선순환’ 스토리를 소개한다.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후원 결과 및 소식을 후원자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국내 위기·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꿈꾸는 아이들’ 사업도 병행한다.


절대빈곤·기아 퇴치 위한 ‘스톱헝거’·‘회복’ 캠페인 이어가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진행해온 ‘스톱헝거(STOP HUNGER)’ 캠페인을 진행한다. 1989년 설립 때부터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전 세계 절대빈곤 인구 1%를 줄이기 위해 펼치는 식량지원 사업이다.

오는 9월에는 기아대책의 후원 아동들로 구성된 축구팀을 초청해 ‘호프컵(HOPE CUP)’ 대회도 치른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10개국 120명의 어린이들이 한국에 와서 축구 시합을 하고, 후원자 만남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님나라 회복 사역의 활성화 및 선교개발 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민일보와 손잡고 진행해온 ‘회복’ 캠페인도 이어간다.

‘케냐 임연심 굿피플 미션 스쿨’ 1회 졸업생 배출

굿피플(이사장 이영훈 목사)은 올해 ‘케냐 임연심 굿피플 미션 스쿨’ 1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2012년 별세한 임연심 선교사는 지난 28년간 ‘케냐 고아들의 엄마’로 불렸다. 오는 5월에는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을 위한 기부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해외식수 개선사업, 국내 저소득층 반찬지원 사업도 계속된다.

굿피플은 특히 올해 미션과 비전, 가치를 새롭게 설정했다. 미션은 ‘가난 재난 질병으로부터 구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모두가 고통 받지 않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비전은 ‘2030년까지 한국의 5대 NGO로 빈곤과 기아종식, 건강한 삶과 양질의 교육 보장에 가장 앞장서는 NGO가 된다’는 것이다. 가치는 글로벌(Global), 열정(Passion), 진실성(Integrity)으로 잡았다.

후원자와 30여차례 비전트립 진행… 이달부터 ‘2018 윈터스쿨’ 열어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 목사)은 올해도 후원자들과 함께 약 30차례에 걸친 비전트립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어린이 양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관리되고 있는지 공개해 기관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힘을 쏟는다.

‘2018 컴패션 윈터스쿨’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전 세계 가난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올바른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갖는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2일 “올해는 후원자들이 함께 참여하며 컴패션 어린이 양육의 의미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컴패션 활동을 통해 후원 어린이와 후원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으로 지역사회 변화, 건강한 공동체 회복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윤형주)는 올해도 희망의 집짓기를 펼친다.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가정을 세우고 지역사회 변화와 건강한 공동체 회복을 이끌어내는 게 주요 목표다. 사업은 4∼11월 전국 지회 건축현장에서 진행된다. 홍수, 산사태 등 재난으로 피해 입은 이재민을 위한 거처 제공 사업도 이어간다. 대형트럭을 이용해 수해 현장에 목조조립 주택을 직접 운송해 주는 프로젝트로 재난 등에 따른 긴급주거지원 성격을 지닌다.

북한 결핵 치료환자 규모 늘리기 특별 캠페인 전개

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은 북한의 결핵환자(다제내성결핵 환자) 치료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연간 치료환자 규모를 늘리기 위한 특별 캠페인을 전개한다. 유진벨재단은 매년 1000명의 신규환자를 등록받았다. 최근 북한 보건성의 치료자 확대 요청에 따라 올해는 2000명으로 그 규모를 늘린다. 다제내성결핵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504만원이다. 한 달에 28만원씩 18개월 동안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유진벨재단은 평양에 20채의 조립식 병동을 보낼 예정이다.

연내 아프리카 탄자니아 비전센터 완공… 내년엔 네팔에 고아원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트레이드마크인 ‘365일 밥퍼나눔운동’을 이어간다. 또 연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비전센터를, 내년 4월까지 네팔에 고아원을 완공하는 등 해외 사역에도 힘쓸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다일공동체는 특별 사업도 준비 중이다. 책 발간 및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다일공동체 30년 발자취를 후원자들과 나눈다. 최홍 사무총장은 “30주년을 맞아 이제까지 함께해 주신 후원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후원자를 대중적으로 모집하는 일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부인과에 특화된 미얀마 로힝야족 구호병원 건립

지구촌구호개발연대(이사장 전병금 목사)는 새해에 미얀마 로힝야족을 위한 구호병원을 건립한다. 병원 건립을 위해 국민일보와 업무 협약식도 가졌다. 구호병원은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시에 들어서며, 산부인과에 특화된 병원이 될 전망이다. 난민 가운데 성폭력 등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를 다녀온 지구촌구호개발연대 배태진 상임이사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의 육체·정신적 고통이 크다”고 호소했다.

긴급구호와 우물파기 사역, 기독학교 건립에 주력

게인코리아(이사장 박성민 목사)는 긴급구호와 우물파기 사역, 기독학교 건립에 주력한다. 동시에 라오스, 파키스탄, 인도의 기독교 사립학교를 방문하고 지원한다. 또 오는 4월 현지 선교사가 운영 중인 라오스 ‘게인스쿨’의 교실을 증축하고 학교 부지를 넓혀 초·중등학교 정부 승인을 앞두고 있다. 네팔 조라엘 지역에 커뮤니티 센터를 짓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북사업 재개도 준비 중이다. 게인코리아는 과거 북한 내지에 빵 공장을 짓고 어린이를 위한 빵을 매일 2700개씩 나눠줬다. 창립 10주년인 2019년을 앞두고 11개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도 계획 중이다.

백상현 장창일 이사야 김동우 이현우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77531&code=23111114&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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