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허리 ‘3040 세례교인’ 급감, 예장통합 교세 통계 발표

작성일2017-09-08

우리나라 양대 장로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세례 교인이 지난해 1만2000여명 감소했다.

전체 교인 수는 수년 전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른바 ‘믿음을 고백한’ 교회의 충성 성도로 분류되는 세례 교인이 준 건 교세 통계를 낸 이래 처음이다. 올해 타 교단 총회에서도 어떤 결과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가 7일 발표한 '101회기 교세통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교인 수는 27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278만9000명)에 비해 약 2.1%(5만8000명) 감소한 수치로 2010년(285만2300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율 감소 등 사회적인 요인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건 세례교인 수다. 통계를 낸 이래 단 한 차례도 감소한 적이 없는 세례 교인이 처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173만3000명으로 전년도(174만5000명)보다 0.7%(1만2000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교인등록→세례자 교육→세례→서리집사→권사·안수집사·장로' 등으로 이어지는 교회 내 '양육의 선순환 구조'가 깨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총회 통계위원장 신정호 목사는 "세례 교인이 줄어든 건 이들이 어디로 사라졌다기보다는 세례를 받을 사람이 교회 안에서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다시 말해 교회로 향하는 새신자가 줄고 있고, 이는 교회 성장이 멈췄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 내 제직(장로·안수집사·권사·서리집사) 가운데 '교회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서리집사'들의 수가 급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주요 교회에서 서리집사는 교회학교 교사와 찬양대원, 주차봉사자 등 교회의 모든 봉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교회의 일꾼'으로 꼽힌다.

통계위에 따르면 서리집사는 지난해 말 현재 60만7000명으로 전년도보다 8100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안수집사와 장로는 각각 3239명(4.5%), 909명(3%)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30∼40대 서리집사가 안수집사나 장로, 권사 등으로 교회 직분이 이동해 갔지만, 서리집사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세례교인 중에서도 젊은 서리집사들의 유입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세가 빠르게 감소한다는 걸 말해주는 지표"라며 "서리집사는 줄었는데 안수집사와 장로가 늘어났다는 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교인 수는 줄고 있지만 교회와 목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예장통합의 교회 수는 8984곳으로 전년도보다 141개(1.6%) 늘었다. 목사 수 역시 1만9302명으로 전년도보다 590명(3.2%) 늘었다.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등 교회 내 중직자 비율도 3∼5% 증가하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전반적으로 노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창일 박재찬 기자 jangci@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13037&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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