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이후] “남북, 성경에 기반한 제3의 길 모색해야”

작성일2017-09-05

국제단체 ‘관계적 평화교섭’의 이사 마이클 슐루터 박사(오른쪽)와 정치국장 제러미 아이브 박사가 지난달 30일 미국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관계적 평화교섭을 통해 북한에 또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반도 통일을 위해 ‘관계적 평화교섭(Relational Peace building Initiatives)’이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단체 ‘관계적 평화교섭’의 이사 마이클 슐루터 박사와 정치국장 제러미 아이브 박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열린 ‘세계 선교를 위한 통일 한국(Mission United Korea)’ 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제안했다.

남북, 통일한국 미래 모색 위해 만나야

슐루터 박사는 “북한의 핵 위협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반도의 체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러다 전쟁이 나거나 분단 상태 그대로 갈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어느 한쪽으로 흡수되는 방식이 될 수 없다”며 “한국의 자본주의,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가 갖고 있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양 체제를 극복하는 대안적인 제3의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슐루터 박사는 “남북 간 올바른 평화를 위해, 통일된 한국을 위해, 무엇보다 통일된 한국의 미래상이 성경이 말하는 가치에 기반한 사회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평화교섭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월드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영국의 크리스천 싱크탱크 ‘희년센터(Jubilee Center)’를 설립한 슐루터 박사는 한반도 통일 과정은 물론 이후 들어설 대안체제에 주목한다. ‘관계적 평화교섭’이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성경적 가치의 핵심을 일반인도 받아들이기 쉬운 세상의 언어로 풀어낸 용어다.


아이브 박사는 “막다른 상황에 처한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핵 개발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입증할 수밖에 없고, 미국도 대통령이 북핵 폐기를 공약한 상황에선 예방적 타격 등의 방법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차례 분쟁 당사국과의 교섭에 참여해 보니 당사국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출 때 성과가 있었다”며 “북한이 체면을 잃지 않으면서도 바람직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방법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북한뿐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민간 분야에서 정부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이 모여 남북의 농업 분야 협력 등과 같이 덜 민감한 이슈부터 다루자는 것이다. 이들의 제안은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수긍할 만한 새로운 대화 테이블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 참석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국내외 선교계, ‘통일선교전략회의’ 구성키로

이번 포럼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 MA·회장 황성주)가 마련한 행사로, 남북통일을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 중인 북한 사역자들과 한국교회 관계자, 국제 선교단체 리더 등 국내외 25개 단체 대표자 5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통일 한국의 미래상을 전략적으로 모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연합을 다짐하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나흘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통일을 위한 기도와 연구, 교육, 훈련에 힘쓰고 한국교계와 선교계 간 협의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KWMA가 창구 역할을 하는 ‘통일선교전략회의’를 구성하고, 예수원 대표 벤 토레이 신부가 퍼실리테이터(진행촉진자)를 맡기로 했다. 토레이 신부는 “통일을 위해 각자 사역 방식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저마다 하나님이 주신 만큼 순종하며 그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교제하면서 서로 많이 알고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는 교단 등으로 연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체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통일을 위한 기도와 연구, 교육, 훈련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갖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사회 및 통일에 대한 집중 연구를 통해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연구협력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또 여러 단체와 교회별로 진행 중인 평화기도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와 성도가 함께 정기적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속적인 연합과 활동을 위해 내년에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두 번째 포럼을 개최키로 했다.

코나(하와이)=글·사진 김나래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10779&code=23111111&sid1=chr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