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척추 다친 남편 하나님 도움으로 ‘완쾌’

휴일에도 원하던 의사의 집도로 수술 … 빠른 회복
‘좋은 교회’ 만난 덕분에 ‘가족구원’의 기쁨도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일찍 출근한 남편(이문재 집사)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넘어진 뒤 버스 아래에 허리가 눌렸다. 바퀴에 깔리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 사고 후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하필 토요일이라 오후 2시가 넘도록 별다른 조치 없이 기다려야 했다.

 남편은 통증을 호소했고, 우리 가족은 기도밖에 해줄 것이 없었다. 게다가 남편은 2009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어서 가족들 마음은 더욱 초조했다.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예전에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옮길 작정으로 검사한 서류들을 챙겨 병원을 나왔다.

 옮긴 병원에서도 처음에는 병상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다급히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았다. 고맙게도 병상이 났고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입원한 뒤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는 10년 전 남편을 수술한 선생님이 이번에도 맡아주시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려워 보였다. 왜냐하면 이튿날은 주일인 데다 다음날은 크리스마스였다. 벽에 게시된 의료진의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우리가 바라는 교수님은 크리스마스인 월요일엔 휴무인지 일정이 없었다. 화요일은 진료 일정으로, 수요일은 수술 일정으로 바빴다.

 나는 아이들과 또 소식을 듣고 달려오신 목사님과 함께 진통제를 맞고 누워 있는 남편 곁을 잠시 떠나 병원 내 예배실로 갔다. 우리는 간절하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채 기도했다. “하나님 남편이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보고 계시죠? 다 아시죠?”

 그리고 이튿날 같은 예배실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뒤 병실을 지키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을 수술하신 교수님이 나타나시는 게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얼굴을 보자 우리는 고맙고 기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교수님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신 뒤로 10년 동안 남편은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을 만큼 수술 결과가 좋았으므로 교수님에 대한 우리 가족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런 교수님이 “오늘부터 금식하시고 내일 점심 때 쯤 수술합시다” 하고는 자리를 뜨셨다.

 크리스마스 휴일에 수술 일정이 잡힌 셈이었다. 그리고 수술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70세 고령이었음에도 남편의 회복속도는 매우 빨라서 11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척추를 다쳤지만 디스크수술 부위 위쪽이었고 다른 데는 상처가 없었다. 모든 게 참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렇게 긴박한 이틀이 기적처럼 지나간 뒤 우리 가족은 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고 확신했다.

 32년 전 나는 우편함에 꽂혀 있던 ‘행복으로의 초대’를 보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 교회에서 뛰놀며 성장했고, 중학생 때 성령침례와 방언기도를 받았으나 그 후 잘 사용하지 않아 소멸됐다. 결혼 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와서 교회들을 전전했으나 무엇보다 기도가 갈급했던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행복으로의 초대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불러주신 셈이었다.

 나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일을 만날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았다. 아이들(1남 1녀)도 신앙 안에서 잘 자라서 믿음의 배우자를 만났고,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대를 이어 신앙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게다가 부모님과 형제들까지 부족한 나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어 천국의 소망을 품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것이다. 즉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니 모두 예수님을 믿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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