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으로 가정의 어려움 이겨내


남편 암과 딸 팔의 염증 치유 받아
10년 간 이어진 재정의 어려움도 극복

 13년 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부족함 없이 살아왔는데 행여 어린 두 딸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겼다. 어른들이야 어떻게든 버텨내지만 애들은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때마침 교회학교 10대 선교사훈련학교(파워미션)의 광고를 보게 됐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 주일만이 아닌 틈틈이 교회에 가게 되니 집안 사정에 눈 돌릴 틈이 없고 삐뚤어질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 모집일에 재정이 바닥 났지만 나는 아이들을 단기선교에 보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단기선교 준비로 늘 바빴고 곧 이사 간다는 엄마의 말을 믿으며 집안의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했다.  

 살림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대학도 나오고 나름 유학의 길도 밟아본 남편인데 신용불량자가 되니 취업이 되지 않았다. 남편은 애들을 굶기지 않겠다는 생각 하나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몸으로 하는 노동도 불사했다. 남편은 열심히 일을 하며 신뢰를 쌓았고 자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겠다는 지인도 만났다.

 그런데 평생토록 감기 한 번 안 걸렸던 남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혈뇨를 봐서 검사를 해보니 방광암 말기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암 선고에 나는 기도밖에 할 수가 없었다. 교회학교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중보기도 해주었다. 목사님들을 비롯해 선교훈련학교의 학부모들은 우리 부부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었다. 기도 덕분인지 수술 당일 우리 부부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었다.

 마취를 하고 수술대에 오른 남편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방광에 있던 암덩이가 피가 고인 핏덩이였던 것이다. 의사선생님은 분야 최고 권위자였고 CT촬영까지 마친 상황이었기에 당혹스러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다시 이 피가 어디서부터 흘러왔는지 재검사를 한 의사는 신장쪽으로부터 피가 흘러나왔다며 신장암 3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광암이었다면 살 가망이 적고 수술에 성공해도 소변통을 달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신장암 수술 후 남편은 항암치료 한 번 없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일을 겪고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남편은 새로운 시간을 얻었다며 남선교회에서 1년 넘게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평생 한 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끊어냈다. 이 모든 게 중보기도의 힘이었다.  

 최근에는 둘째 딸 수아의 팔에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팔에 불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종이 한 장 들기를 어려워했다. 의사가 운동도 하지 말아야 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림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은 그 말을 따를 수가 없었다. 갈수록 증상이 심해져 가방을 들지도 못해 내가 들어다 주었다. 그런데 딸은 이번 여름 단기선교를 준비하며 팔의 염증이 치유 받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동안 기도를 해도 의심이 들었는데 단기선교 준비로 말씀을 읽고 기도훈련을 하며 마음의 준비가 되니 병고침의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딸은 비전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노력 중이다. 남편과 딸의 기적에 이어 우리집도 지하 단칸방에서 42평 전세 아파트로 옮기게 되며 좋은 일들이 넘치고 있다. 나의 바람은 앞으로도 우리 가정이 믿음의 가정 복음을 전하는 가정이 되는 것이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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