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김치로 이웃에 따뜻한 마음 전해요”


장애인대교구 1998년부터 매년 1만 포기
김장 담가1300여 장애인 가정에 김치 전달 ‘사랑 나눔’
 
 지난달 3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풍겨오는 매콤 짭조롬한 김치의 향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매년 이맘때 진행되는 ‘장애인 가정 돕기 김장김치 전달식’을 위해 550여 명의 장애인대교구를 비롯한 각 대교구 봉사자들이 나서 김장을 한 것이다. 이날 만든 김장 김치는 1만 포기로 1300여 장애인 가정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재료값만 해도 9500여만 원 상당에 이른다. 매서운 한파에 밖에서 김치를 버무리니 양볼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설상가상으로 수도까지 얼어 새벽부터 진행한 김장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애인대교구는 1998년부터 매년 장애인들과 홀로된 어르신들 그리고 가나안노인복지원과 예닮 등 복지시설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따뜻한 사랑 나눔을 행해왔다. 매년 배추 1만 포기 김장을 해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배추를 들고 나르고 버무려서 포장하다보면 어깨가 무겁고 뻐근해지기 일쑤. 김장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 대부분이 18년  된 초창기 멤버들이다보니 배추를 나르고 포장을 할 젊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나마 요새는 좋아진 작업 환경에 일이 많이 수월해졌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김장에 들어가는 무씨를 파종해 재배하며 1달 전부터 김장을 준비했다. 지금은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산지의 재료를 꼼꼼히 확인한 후 구입해 김장을 하고 있다. 순수 우리 농산물들만을 고집한 김치니 맛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장을 버무리는 판대도 나무에서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깔끔한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등 더 체계적으로 바꿔나갔다.

 18년째 김장 봉사를 했다는 박옥자 권사는 어떻게 그 오랜 시간 봉사를 해왔냐는 물음에 “좀 춥긴 해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다함께 하니 매년 재밌게 해요. 김치 받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라며 미소짓는다. 지난해부터 김장에 참여했다는 이혜수 성도는 장애인대교구 학생들의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이 성도는 “추수감사절에 열렸던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님이 야고보서의 말씀을 통해 행함 있는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동참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봉사자들의 이러한 헌신은 장애인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28년 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오고 있는 강춘옥 권사는 “육체적으로 물질적으로 김장을 할 수 없는 형편의 장애인들에게 이 김치가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교회에 다니며 감사한 일들이 많지만 매년 집까지 배달해주는 김치를 볼 때 가장 행복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 김치로 장애우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다. 매년 수고와 섬김의 자리를 만들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웃 사랑을 실천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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