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간이식 과정 하나님이 인도하셔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주님께 감사

 이제 결혼한지 2년이 됐다. 결혼 전부터 남편의 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약도 들지 않고 간을 이식을 해야 할 상황이 오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병원에서는 가족 중에 간을 기증해줄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연로하셨고 하나뿐인 누나는 임신 중이었다.

 생명만큼 절박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아니면 기증자가 없을 것 같아 병원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혈연관계도 아닌데다 남편과 나는 몸집 차이도 많이 나서 어려울 거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게다가 나는 남편과 혈액형도 달랐고, 혈소판 수치가 낮아 혈액 응고력이 일반인보다 낮은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해도 부적합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술을 한다해도 기증자와 환자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간은 전체가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이식 수술은 특히 출혈이 많은 위험한 수술이기 때문에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것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했다. 나는 무섭고 떨렸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분의 방법으로 잘 인도해 주시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몇 번의 상담 끝에 기증자 검사를 받았다. 두 번의 검사 후 기증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나와 남편이 기증자와 수혜자로서 완벽하게 맞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힘든 수술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부부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수술을 집도하시고 잘 회복시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몸이 약하다. 그리고 겁도 아주 많다. 그래서 주사도 맞는 게 늘 두려웠다. 그런데 이 엄청난 수술을 앞두자 두려운 마음이 더 커졌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끌어주시되 내 마음에 조금의 두려움이나 갈등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술을 준비할 때부터 수술 후 회복하는 모든 과정 동안 내 마음에 평안과 감사가 흘러넘쳤다. 할렐루야! 특히 내가 가진 것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또 하나의 간증은 친정어머니다. 수술을 반대 하실 것 같아서 기도만 했다. 그리고 수술 며칠 전 기증 의사를 밝혔다. 친정어머니는 오히려 담대한 마음으로 허락해 주셨고 함께 기도해 주시고 용기를 주셨다. 

 큰 수술이었던 만큼 나와 남편은 육체적 고통의 시간을 함께 지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누구보다 잘 회복할 수 있었다. 특히 남편은 3주간 있을 거라던 무균실에서 일주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회복이 빨랐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도 힘든 수술인데 회복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며 함께 기뻐했다.

 또 수술의 과정 가운데 우리 가정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간이식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고, 막대한 비용이 들 거라는 예상과 달리 금전적인 어려움도 겪지 않게 모든 상황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물론 양가 모든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더욱 단단한 믿음의 가정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질병으로 고통 받던 남편에게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건강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며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빛나게 살아갈 것이다.  



정리=이소흔 기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