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시위 당길 때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 외워


금메달을 안겨준 비장의 보석 믿음의 여 궁사


활시위 당길 때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 외워
 


 “사랑하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다들 밤잠 설치시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의 장혜진(29·LH) 선수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첫 2관왕의 영광을 하나님에게 돌리며 자신의 SNS에 밝힌 소감이다.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장혜진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는 전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외신은 “한국에 5번 째 금메달을 안겨준 비장의 보석 여 궁사 장혜진 선수가 리우올림픽 신데렐라 장”이라고 전했다.

 장혜진 선수는 ‘믿음의 궁사’다. 대구 대남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으나, 다른 선수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가 20대 초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과 달리, 장혜진 선수는 계명대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2010년 LH 양궁팀에 입단한 후 첫 세계 대회 개인전 우승인 2014년 월드컵 대회 당시 나이가 27살이었다. 2012년 양궁 월드컵 국가대표에 승선하지만, 한 점 차이로 4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이 무산이 되고 말았다. 

 “4년 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등으로 탈락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2013년 세계 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같은 해 열린 양궁 월드컵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또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은 집중력의 경기라고 한다. 사대에서 과녁까지 거리가 70m이다. 10점 과녁은 지름이 겨우 12.2㎝ 밖에 안 된다. 사대에서 보면 10점 과녁이 희미한 점으로 보인다고 한다. 양궁은 매순간 방향과 세기가 바뀌는 바람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끝없는 훈련으로 터득한 감으로 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결승전 당일, 리우에는 바람이 꽤 불었고 한번은 갑자기 초속 6m의 강풍이 불었다. 악천후였다. 그러나 장혜진 선수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목표물에 집중했다.
 “저는 항상 활시위를 당기기 전,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인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을 외워요. 그리고 활을 당기죠”

 장 선수의 침착함, 눈빛, 고요함이 과녁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내면은 잔잔한 호수처럼 보였다. 혹독한 훈련을 거친 장 선수의 동작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담은 화살은 표적지의 한 가운데를 꿰뚫었다.
 “힘든 경기였어요. 하지만 스스로 자신 있게 쏘자고 마음먹고 하나님을 외치면서 쐈어요” 그래서 그녀가 금메달을 따낸 순간에 가장 먼저 감사하고 싶은 것도 ‘하나님’이었다. 
 장혜진 선수는 항상 자신의 별명인 ‘짱콩’이라 적힌 작은 글씨판 고리를 달고 시합에 나선다. 키가 작은 ‘땅콩’ 중에 ‘짱’이 되라는 의미다.
 “친구가 지어준 별명이에요. 키는 작은데, 팔이 길어서 양궁에 좀 유리한 조건이죠. 별명을 붙여준 친구에게 고마워요” 

 장녀인 장혜진은 부모에게 효심이 강하고 동생들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선수생활을 위해 LH 양궁팀에 입단하고 상경한 뒤부터 아버지와 함께 용인에 위치한 산위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 교회는 결승전의 기도응원전이 펼쳐졌던 곳이자 작은 아버지인 장병창 목사의 사역지이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고생하셨어요. 경기 전 마지막 통화 때 ‘한 발 한 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에 하나님께 결과를 맡기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성경구절과 기도는 제게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장혜진 선수의 금메달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장혜진 선수. 그녀는 또 다른 금빛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을 향해 활을 쏘는 그녀가 우리들에게 전하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하는 마음이었다.
 “가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요. 하지만 요동하지말고 우리의 목표가 되시는 분을 바라보면서 전진해야 해요. 오늘도 마음을 집중하고 한걸음 더 전진하겠습니다”

글·이소흔 기자 / 사진제공븡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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